[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에게 2014년은 아주 특별했다. 강등이란 서글픈 현실에 굴하지 않고,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완벽한 행보로 정상을 밟았다. 치열한 경쟁을 당당히 극복한 대전에게 주어진 선물은 클래식(1부리그) 복귀였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챌린지로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큰 무대는 ‘우승’이 아닌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 넉넉지 못한 재정으로 전력보강이 100% 만족스럽게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끈끈함으로 무장한다면 ‘제2의 감동 스토리’를 충분히 써내려갈 수 있다고 믿는다.
대전 선수단은 1월 30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8일까지 계속될 이번 훈련은 올해 초 제주도에서 진행한 강화훈련의 연장이다.
제주도에선 체력을 다지고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뒀다.가고시마에선 우라와 레즈(5일)~기타큐슈(10일)~교토 상가(12일) 등 일본 J1·J2리그 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다양한 전술을 마련해 ‘클래식다운’ 팀을 만드는 데 치중한다.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고 한데 뭉치다보니 자신감도 넘친다. 내부적으로는 여타 클래식 11개 구단들을 상대로 전부 1승씩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 시즌 클래식에선 7위 전남 드래곤즈(14승9무15패)까지가 11승 이상을 거뒀다. 8위 부산 아이파크도 10승(13무15패)에 그쳤으니 ‘11승’은 어느 정도 생존을 보장하는 승수로 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27골을 몰아치며 챌린지 무대를 뒤흔든 ‘괴물 킬러’ 아드리아노(브라질)와 1년 계약연장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 요소다. 대전은 검증된 아드리아노 외에도 용병 2명 정도를 추가로 보강할 계획이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챌린지에 머물며 큰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 느꼈다. 우리가 전력은 조금 부족해도 열정과 열망은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