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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승' 김광현 "등판때마다 팀이 이기는 것이 목표"

정철우 기자I 2010.07.08 21:41:52
▲ 김광현이 8일 문학 삼성전서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삼성전, SK가 4-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SK 마운드엔 김광현이 서 있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볼넷으로 자초한 위기였다. 가토 SK 투수 코치가 통역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성근 SK 감독은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상대의 맥을 끊는 전략으로 큰 성과를 거두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가토 코치는 몇마디 말을 나눈 뒤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이유는 두가지.

SK는 불펜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경기였다. 전날(7일) 경기서 필승 계투조가 많은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어야 했다.

두번째는 에이스에 대한 예우. 김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김광현은 에이스다. 흔들린다고 한꺼번에 무너지는 수준의 투수가 아니다"는 말로 믿음을 표시한 바 있다.

김광현은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겨냈다.

그리고 김광현은 또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 2사 후 두명의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17개.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6볼넷 무실점. 볼넷과 삼진의 숫자가 의미하 듯 투구 내용에 편차가 큰 경기였다.

삼진을 잡을 땐 최고 152km짜리 직구가 포수 박경완의 미트에 정확히 꽂혔다. 그러나 볼넷을 내줄 땐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 춤을 췄다.

그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을 눈치채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에이스였다. 흔들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며 이닝을 끌어줬다. 올시즌 가장 많은 117개의 공을 던지며 6회까지 던져주었다는 것도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4일만의 등판인 탓에 더 부담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제 몫을 다해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삼성의 13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11승(2패)째를 따냈다. 이날 승리를 추가한 한화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유지해냈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볼 자체는 좋지 않았다. 사명감이랄까. 책임감을 보여주며 잘 막아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광현은 "오늘 등판은 이미 예정돼 있는 것이었다. 직구가 많이 안 좋았다. 힘들 거라 예상했는데 변화구가 그나마 잘 돼서 삼진을 늘릴 수 있었다. 타선이 4점을 먼저 뽑아 준 덕에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나갈때 마다 (개인 성적과 상관없이)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내 몫을 다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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