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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서 첫 단독 공연…"다음 목표 향하여" [종합]

김현식 기자I 2021.03.15 16:32:51

'다이너마이트' 열창
아시아권 가수 최초
용재오닐, 클래식 분야서 수상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장병호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첫 단독 공연을 했다.

방탄소년단은 15일(한국시간)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 퍼포머로 나서 공연을 펼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 본식이 진행된 미국 LA 현지에서 직접 공연하진 못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무대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이 시상식 말미에 등장해 부른 곡은 지난해 8월 발표해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3차례 등극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다. 캐주얼 정장 차림을 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의 상징인 거대한 그라모폰(최초의 디스크 축음기)이 놓인 세트장에서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이후 포토월을 거쳐 건물 외부의 헬리패드에서 한강을 비롯한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무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1959년 시작한 그래미 어워즈는 음반 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다. 아메리칸뮤직어워즈, 빌보드뮤직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시상식으로 꼽힌다. 후보와 수상자는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예술성과 음악적 역량을 주요한 평가 지표로 삼는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시상식에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그래미 어워즈와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함께 합동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수상 후보이자 단독 퍼포머로 함께했다.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레인 온 미’를 부른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가져갔다. 앞서 아메리칸뮤직어워즈,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던 방탄소년단은 3대 음악 시상식 석권이라는 대업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트로피는 품지 못했지만 아시아권 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르고 단독 공연까지 펼쳤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은 K팝을 넘어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소속사를 통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쟁쟁한 글로벌 뮤지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염원하던 단독 공연까지 펼쳐 매우 영광스럽다.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모두 ‘아미’(팬덤명) 여러분 덕분이다. 다음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날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부문 트로피를 받았다. 수상 연주곡은 리처드 용재 오닐이 데이비드 앨런 밀러의 지휘로 알바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상을 받은 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 삶에 있어서 이런 영광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그래미 ‘4대 본상’ 제너럴 필즈에 해당하는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은 각각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허, 메건 더 스탤리언에게 돌아갔다. 타 시상식과 비교해 유색인종 아티스트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래미 어워즈는 ‘4대 본상’ 중 2개의 트로피를 흑인 아티스트인 허와 메건 더 스탤리언에게 안겨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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