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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TV쇼 ‘헤비스타 콤바테’와 가진 인터뷰에서 “UFC는 날 여러 번 바보로 만들었다. 더 이상 UFC에서 싸울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며 “UFC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알도의 은퇴 선언은 오는 11월 13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05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미국)가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미국)와 대결한다고 발표된 뒤 곧바로 나왔다.
그동안 알도는 맥그리거와의 재대결을 간절히 원해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94’에서 맥그리거에게 1라운드 13초만에 TKO 패배를 당한 수모를 되갚기 위해 그동안 칼을 갈아왔다.
지난 UFC 200에선 프랭키 에드가(35·미국)를 꺾고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고 맥그리거와 싸울 도전자 자격도 획득했다. 기회가 될때마다 알도는 맥그리거와의 재대결을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정작 알도와의 경기 보다는 다른 체급 강자와의 대결만 펼쳐왔다. 알도는 맥그리거가 웰터급이나 라이트급에서 싸우려면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UFC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알도의 주장을 묵살했다. 이번에도 맥그리거의 챔피언 벨트는 유지하면서 라이트급 챔피언 알바레즈와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알도에 대한 배려는 없었고 오로지 흥행만 생각했다.
또다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알도는 절망감을 느꼈고, 결국 은퇴를 발표했다.
알도는 “나는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갖거나 (맥그리거가 반납한) 타이틀을 넘겨받고 할로웨이나 페티스와 경기하는 그림을 그렸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와 알바레즈의 경기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 지난주 못을 박았다. 그런데 그 경기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게다가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계속 갖고 있는 조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화이트 대표의 말을 믿을 수 없다. UFC 대진 결정과 프로모션은 맥그리거가 좌지우지한다. 난 맥그리거 밑에서 일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다. 화이트 대표는 UFC 200에서 에드가와 경기를 요청하면서 이기면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알도는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려면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아야 했다. UFC는 날 여러 번 바보로 만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알도는 거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종합격투기를 하지 않겠다. 한계에 다다랐다. 난 돈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잘 보냈고 페더급 챔피언이라는 업적도 남겼다”며 “화이트 대표가 나와 내 가족을 위한다면 계약을 해지해주면 한다. 내가 왔던 것처럼 떠나고 싶다. 난 내 몸을 파는 매춘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UFC에서 브라질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인 알도의 폭탄선언에 UFC도 발칵 뒤집혔다. 화이트 대표는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 스포츠센터에 출연해 “알도와 계약을 해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도의 발언은 굉장히 감정적인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우린 알도의 경기를 위해 다른 선수를 물색할 것이다. 우린 여전히 그를 존중한다”며 “맥그리거가 뉴욕에서 이기면 하나의 벨트는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