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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호주전은 혈투·전쟁될 것...고통 이겨야 목표 이룬다"

이석무 기자I 2024.02.01 19:50:48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번 경기를 ‘혈투’, ‘전쟁’에 비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사우디와 120분 혈투를 펼쳤듯이, 내일 경기도 혈투, 전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힘겹게 8강에 올랐다. 호주와 승부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두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는 아주 좋은 팀이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호주는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를 만들어왔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일도 긴장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거다”면서 “단판 승부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게 마련이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120분 혈투 펼쳤듯이 내일 경기도 혈투, 전쟁이 될 것이다”며 “사우디전에서 고무적이었던 것은 후반, 연장전에서 많은 찬스를 만든 점이다. 호주전에서는 찬스를 득점으로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호주와 경기에서 가장 경계할 점으로는 ‘역습’과 ‘세트피스’를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호주는 역습, 세트피스의 강점을 이번 대회전부터 많은 경기에서 보여줬다”면서 “다만, 우리 팀도 장점이 있다. 우리의 장점을 믿으면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호주보다 이틀 덜 쉬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 문제는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미 나와 있던 스케줄이고 우리는 그에 맞춰 경기 치를 뿐이다”며 “소속팀에서 짧은 휴식 기간 속에서 경기를 치러 본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토너먼트는 원래 이렇다. 고통을 이겨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나와 우리 선수들은 승리에 목말라 있다”고 덧붙였다.

승부차기에 대한 대비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 2경기 연속 승부차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승부차기는 매우 어렵다. 많은 감정이 이입되곤 한다. 그렇기에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사우디와 경기 전에 승부차기 훈련을 많이 했고, 정신력, 집중력을 키워왔다”며 “내일 경기도 90분 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고, 마무리한다는 보장도 없어서 오늘도 승부차기 훈련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호주 기자의 재미있는 질문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 호주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호주에서는 이렇게 많은 기자가 오지 않는다. 축구를 이토록 사랑하는 나라의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담스럽지는 않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클린스만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이 팀(한국)을 지휘하는 건 특권이고 영광이다”고 답했다. 그는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고 이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얘기해주곤 한다”며 “선수들도 자신들이 대단한 선수라는 걸 느끼고, 그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수들이 결승으로 향하는 여정 속의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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