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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투수력과 기동력을 보강하겠다"
한화의 새 사령탑에 오른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가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한대화 코치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 전 인터뷰를 갖고 "한참을 돌아 고향팀에 오게 됐다"며 부푼 마음을 전했다. 이어 "투수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기동력 부분도 보완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음은 한대화 한화 새 감독과의 일문일답.
- 감독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것 같다.
▲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는 했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기대만 하고 있었다.
- 소감은.
▲ 준비는 해왔다. 6년 동안 동국대에서 대학감독을 맡으면서 감독이 어려운 자리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하물며 프로감독은 어떻겠는가. 수석 코치로 보좌하면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 김인식 전임 한화 감독과 인연은.
▲ 동국대 4학년 재학 시절 처음 감독님으로 오셨다. 세계 대회를 할 무렵이라 4학년 때는 국가 대표팀에 주로 차출돼 있었다. 대학 때 처음 뵙고 1986년 OB에서 해태로 옮길 때 같은 해 해태에 수석 코치로 오셔서 만났던 인연이 있다.
- 대전 출신으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 1983년에 OB에 입단했을 때 OB의 연고지가 대전이었는데 1984년 서울로 옮기면서 대전에서는 1년만 뛴 셈이 됐다. 광주(해태)-서울(LG)-대구(삼성) 주위만 돌다가 이제서야 고향 대전에 왔다. 대전 한밭구장 앞에 보문산을 볼 때마다 어릴 때 생각이 들곤 한다. 중고등학교 때 그 산을 훈련 삼아 뛰던 기억이 있다.
- 1986년 OB로 옮길 때 빙그레 입단을 바랐었는데.
▲ 고향팀인 빙그레에서 뛰고 싶었다. OB에 3년 있으면서 마지막 해 간염과 허리 부상 등 몸이 좋지 않아 시즌을 못 뛰다시피 했다.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와서 이왕이면 1985년에 대전에 창단한 빙그레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고, 서로 오해 속에 해태로 옮기게 됐다. 해태가 싫어서가 아니라 고향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가슴 아픈 기억이다.
- 한화의 전력에 대해선.
▲ 공격력 중에서도 장타력은 최고로 생각하고 있다. 약점이 있다면 특정팀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공격력은 상위권이라 보지만 문제는 투수력이다. 류현진은 특출난 투수고 특이한 투수로 봐야한다.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제각기 성향이 다르다. 올시즌 경험을 많이 했으니 내년에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중점적으로 보강할 부분은 수비와 주루 부분, 기동력이다. 집중적으로 훈련을 할 생각이다.
- 김태균과 이범호가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 감독 입장에서는 일단 잡아달라는 생각이다. 아직 구단과 이야기 나누지는 못했다. 코칭 스태프 구성도 아직 구체적인 대화가 없었다.
- 선 감독과 6년간 함께 했다.
▲ 선동렬 감독님과는 삼성 전부터 인연이 많았다. 선수 때부터 친하게 지내오다 삼성에 옮기면서 같이 가자고 해, 나는 평코치로 선 감독님은 수석 코치로 왔다. 이후 감독과 수석코치가 됐을 때도 주위에서 찰떡궁합이라고 할 정도로 잘 맞았다. 나이는 내가 위지만 선 감독님이 그만큼 배려를 해줬고, 나도 감독님에 대한 배려를 했기에 잘 융화됐다.
- 선 감독이 전한 이야기는.
▲ 예전부터 좋은 자리로 옮기면 먼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삼성 감독) 재계약을 한 이후, 좋은 조건으로 옮기면 모르지만 코치로 옮길 거면 함께 하자고 했다. 어제 이야기를 했는데 축하한다고 하더라.
- 추구하는 야구가 있을 것 같다.
▲ 타자 출신이다보니 일단은 공격적 야구를 생각한다. 그러나 투수력 안정이 중요하다. 점수를 많이 내봤자 투수들이 못 버텨주면 어렵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먼저다.
- 내일 한화와 맞대결인데.
▲ 안 그래도 고향팀이라 유심히 봐 왔다(웃음). 그나저나 내일 경기에 내 입장이 곤란하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