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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국내 아직 가보고 싶은 곳 多"→나훈아·이효리 러브콜 [종합]

김보영 기자I 2020.11.09 16:12:1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편으로 새롭게 전략을 바꾼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족장 김병만이 국내편을 촬영하며 겪은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와 기획의도, 새로운 매력들을 털어놨다.

(사진=SBS 제공)
9일 오후 온라인 중계로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국내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는 김병만과 함께 김준수 PD, 박용우 PD가 참석했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SBS의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돌려 지난 8월부터 국내 편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국내 편은 지난 8월 29일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 코리아’를 시작으로 9월 26일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 with 헌터와 셰프’,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 제로포인트’까지 세 시즌 째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국내 촬영지에서 진행되지만, 매번 다른 콘셉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병만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족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해외만 돌아다니다 국내 구석구석 다양한 섬과 다양한 산 속 바다에서 자보자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기한 자연과 낯선 지형이 넘쳐났던 해외의 오지를 탐험하다 국내 촬영지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진 않았을까.

김병만은 이에 대해 “국내는 익숙한 곳이다.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보던 바다와 산이었는데 막상 생존이라는 주제로 깊이 들어갔을 때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운 곳이었다. 생각보다 먹을 게 많지 않았다. 잡기도 어려웠다. 해외 바다는 더운데 여기는 차갑기 때문에 물 속에 오래 있을 수도 없고 바다도 사나운 편이었다. 겉에서만 보다가 이번에 들어가보니까 힘들었다. 그 대신 길지 않아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제작진은 국내로 촬영지가 한정돼버린 ‘정법’의 위기가 곧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끈 출연진 김병만에 대한 깊은 신뢰도 엿볼 수 있었다.

박용우 PD는 “국내에서 촬영하는 게 ‘정법’에서는 위기일 수 있지만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외에서 자급자족을 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테마를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나라니까 발길이 닿을 수도 있겠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낯설 수 있는 공감과 판타지 사이의 로케이션이 어디가 적합할까 고민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나 정글에서 봐왔던 풍부한 어족자원보다는 서해는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공감 있는 공간을 가보는 게 새롭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PD는 “김병만 족장님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해주셔서 촬영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빨리 다른 정글에 가고 싶다”며 “김구라 선배님과 임지호 셰프님의 케미스트리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병만은 현재 방송 중인 제로포인트 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쓰레기가 그 섬에 있으면 안 된다. 깨끗한 섬이 됐으면 좋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쓰레기가 도움이 된 거다. 아무 것도 없는 게 힘든 거다. 그럼에도 안타까웠다. 주기적으로 한 번씩 치우신다고 하는데 태풍이 와서 쌓인 거라고 들었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떠밀려 온 것들로 트리 하우스까지 지을 수 있을 정도였다. 쓸만 한 쓰레기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정글족 멤버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병만은 “(멤버들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의 능력치에 맞춰서 생각한다. 특히 운동선수 출신 분들이 체력이 좋으시니까 멘털이 끝까지 유지된다. 정글에서 가장 큰 무기가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체력 좋으신 분들이 생존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익숙한 국내이지만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병만은 “사슴봉도를 처음 보는 순간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어?’ 했다. 한국도 구석구석 ‘정글의 법칙’을 통해 다 들여다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제주도도 큰 섬에 어디는 발길이 닿은 곳도 있지만 덜 닿은 곳도 있다. 그런 곳도 찾아가보고 싶다. 가고 싶은 곳 참 많다. 한국이 지도에서 볼 때는 참 작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사진=SBS 제공)
‘제로포인트 편’ 후속으로 방송되는 역대 최고령 출연자인 배우 김수미가 함께한 ‘족장과 헬머니’ 편에 대한 귀띔도 이어졌다. 김준수 PD는 “그는 “김수미 선생님이 올해로 72세시다. 역대 최고령 출연자신데 알고 보니 ‘정법’ 엄청난 팬이자 병만 족장의 엄청난 팬이셨다. 해외 촬영을 할 때마다 일순위로 요청을 드렸었는데 해외 오지에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까 고사를 하셨었다. 그런데 촬영 기획안을 보시더니 ‘이제는 때가 됐다. 10년 동안 애쓴 족장에게 엄마의 손맛을 보여주겠다’고 흔쾌히 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리틀 수미인 제시가 나온다. 제시가 나와서 김수미 선생님과 리틀 수미와의 케미가 보인다. 또 족장님이 캐오는 재료들을 보고 제시가 너무 좋아한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너무 먹방을 보여주셔서 볼만 할 것 같다”고 관전포인트도 언급했다.

다음 시즌에서 만나고 싶은 희망 출연진들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졌다. 김진호PD는 “꼭 모시고 싶은 두 분이 계시다. 나훈아 선생님이 추석 때 KBS 나오셨으니까 SBS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경상남도 편에 나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 또 여자 분으로는 이효리 씨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제주도를 베이스캠프로 삼겠다”고 러브콜을 보냈고 이를 듣던 박용우PD는 “저는 남진 선생님 팬이다. 색깔에 맞을 것 같아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병만은 “해외 편 보시면서 사랑을 아낌없이 주셔서 10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국내 편 열심히 다른 주제로 만들어볼 테니 계속 사랑 주시길 바란다.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 이번 기회에 열심히 보여드리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한편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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