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스위치히터 유격수와 계약합의 직후 존 헨리(65·레드삭스) 구단주는 아주 흡족한 듯 ESPN과 인터뷰에서 “때로 사람은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며 “솔직히 내 견해로는 우리 구단이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은 없었다”고 대단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앞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핸리 라미레스(31·레드삭스)와 파블로 산도발(28·레드삭스)을 싹쓸이한 레드삭스는 당장의 전력도 무시무시하지만 10대 시절 알렉스 로드리게스(39·뉴욕 양키스)보다 낫다는 몬카다를 얻으며 밝은 미래까지 약속받을 수 있게 된 데 대한 만족감으로 풀이된다.
◇ 레드삭스가 꿈꾸는 ‘황금 라인업’
몬카다는 향후 레드삭스가 추진할 ‘유스 무브먼트(젊은 선수로 이동)’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예상대로 몬카다가 마이너리그를 초고속으로 졸업한다는 전제 하에 레드삭스는 장기적으로 ‘지명타자(DH) 핸리 라미레스(31), 포수 블레이크 스위하트(22), 1루수 파블로 산도발(28),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어(31), 3루수 샌더 보거츠(22), 유격수 요안 몬카다, 좌익수 마누엘 마르고트(20), 중견수 루스니 카스티요(27), 우익수 무키 베츠(22)’ 등으로 이어지는 황급 라인업을 꿈꾸고 있다.
2021년까지 장기 계약돼 있는 페드로이어까지 정리한다면 베츠가 2루로 들어가고 우익수 자리에 새로운 거포를 앉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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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한국에서 2015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경우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뒤를 밟아 ‘포스팅(비공개입찰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얻게 된다.
2015년 뒤 마이크 내폴리(33·보스턴 레드삭스)가 FA로 풀리는 레드삭스가 벌써부터 박병호에 적잖은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삭스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말에는 데이터에 기반한 야구 분석이 아주 상세히 잘 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하드볼 타임스’의 분석가 겸 기자인 브라이언 카트라이트가 한국의 홈런왕에 대해 “2015시즌 당장 박병호를 메이저리그 무대로 옮겼을 시 600타석 기준으로 첫해 29홈런을 때려낼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놔 화제를 모았다.
관련 분야에서 약 30년간 활동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카트라이트는 29개에 달하는 눈부신 홈런숫자 외 박병호의 ‘슬래쉬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을 ‘0.237/0.332/0.457’ 등으로 점쳤다. 아울러 볼넷 68개를 얻는 동안 삼진 숫자는 비교적 많은 184개를 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 ‘거포’ 박병호, 레드삭스와 궁합은?
몬카다 영입으로 레드삭스는 적어도 향후 5년간 물샐 틈 없는 막강한 화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여전히 젊은 거포형 타자 한두 명 정도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레드삭스 주전 라인업은 190cm가 넘는 거구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비해 작고 땅땅한 이른바 ‘똘똘한’ 선수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키는 작지만 의외로 힘 있고 발 빠른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박병호 같은 거포형이 하나쯤 추가된다면 금상첨화다.
본인이 원하는 한 언제까지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는 있으나 다비드 오르티스(39·레드삭스, 미국식 데이빗 오티스)의 노쇠화는 곧 현실로 닥칠 일이고 내폴리와 결별은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존 헨리 구단주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4시즌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페드로이어도 세대교체라는 대명제에 휩쓸려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로 몰린다.
2015년을 기점으로 30대인 ‘오르티스(2016, 2017년 옵션)-내폴리-페드로이어’를 모조리 갈아치운다면 박병호의 레드삭스 행은 전혀 가망성 없는 얘기가 아니게 된다.
베츠를 2루로 돌리는 한편 핸리 라미레스가 좌익수로 가고 특급 외야 유망주 마르고트가 우익수로 도는 그림이라면 1루수 또는 DH 박병호의 합류가 가능해진다.
즉 ‘DH 박병호, 포수 블레이크 스위하트(22), 1루수 파블로 산도발(28), 2루수 무키 베츠(22), 3루수 샌더 보거츠(22), 유격수 요안 몬카다, 좌익수 핸리 라미레스(31), 중견수 루스니 카스티요(27), 우익수 마누엘 마르고트(20)’ 등의 한 단계 더 젊어지고 다이내믹한 퍼펙트 라인업이 현실화된다.
‘대물’ 몬카다의 가세로 ‘거포’ 박병호의 레드삭스 행 확률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힘든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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