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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현재 겨울 날씨지만 기온이 10도 내외고 지중해 따뜻한 바람 덕분에 춥지 않다. 때문에 비성수기인 리조트에는 포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축구단과 테니스 선수들이 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운동을 많이 하기로 소문난 이가 바로 황선홍 포항 감독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황 감독은 훈련이 없는 시간이면 방안에서 연습 경기 비디오를 통해 팀 전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전술 연구와 선수 강·약점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투자한다.
대부분 시간을 축구에 투자하고 있는 황 감독은 여유 시간이 생기면 해변을 따라 걷고 뛰고를 반복하고 리조트 피트니스센터에 운동한다. 원래 황 감독은 강철 수석코치와 함께 운동했지만, 강 코치가 부상을 당하면서 홀로 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가 팀에 들어오고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 다들 열심히 운동하려는 분위기가 잡혔다. 근데 감독님도 선수들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 몸 상태로 치면 감독님도 선수들 못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강 코치님도 다치시면서 운동을 멈추시긴 했지만, 감독 코치님이 저렇게 열심히 운동하시니깐 선수들도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황 감독은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에 대해 대뜸 “감독의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답을 내놓았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축구, 원하는 축구는 너무 많고 크다. 그렇다고 그것을 다 할 수 없다. 선수들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감독의 욕심이다. 모든 감독이 그런 마음일 것”이라며 “내려놓는 것도 필요한데, 쉽지가 않다. 그럴 때면 한바퀴 뛰고 온다. 그러면 마음이 좀 풀린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을 하면서 선수들과 떨어져 있으려고 노력한다. 옆에 붙어있으면 계속 잔소리하고 부담을 주고 있더라”며 “그래서 혼자 바닷가를 걸으면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면 좀 떨어져서 (객관적으로)판단하게 된다. 그래도 한두 달 지나면 또 붙어있더라”고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