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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상호 "롤모델 김연아에 조금 다가가 자랑스러워"

이석무 기자I 2018.02.24 17:11:44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이상호가 베뉴 세리머니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을 이끌며 역사를 바꾼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믿어지지 않는다”며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상호는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는 한국 스키가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래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이상호는 “아직 너무 기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 아직은 믿기지 않아서 그렇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특히 준결승전에 최대 고비였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블루코스를 타고 내려왔음에도 0.01초 차 역전드라마를 썼다.

이상호는 “오늘 레드 코스가 유리했는데 4강에서 예선 성적이 상대 선수보다 낮았기 때문에 블루 코스를 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먀 “코치님이 ‘4강에 오른 것만 해도 충분히 잘 했다’며 격려를 해주셨고 ‘지금처럼 타면 누구도 너를 이길 수 없다’고 자신감도 북돋워 주셨다. 후회 없이 타자는 마음으로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준결승전이 가장 고비이긴 했는데 부담은 없었다. 충분히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 미련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배추보이’라는 별명에 대해선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굉장히 좋은 별명이다. 제가 스노보드를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환경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별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이상호는 사실 이번 시즌 월드컵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메달 후보에서 밀려났던게 사실이다.

이상호는 ”올해 월드컵은 결과보다 올림픽에 맞춰가는 단계로 봤다. 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비를 바꾼 것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저의 라이딩 기술에 최적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 준비하고 월드컵에 나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조한 결과가 나왔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평소 ‘피겨퀸’ 김연아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고 밝혀온 이상호는 “김연아 선수는 모든 선수들의 롤 모델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닮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오늘 결과로 어느 정도 김연아 선수의 자리에 조금 다가간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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