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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복귀 앤서니 김 "어두운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골프와 사랑에 빠져"

주영로 기자I 2024.04.03 22:00:21

PGA 떠난지 12년 만에 LIV 골프로 복귀
"어두운 순간도, 우울한 순간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내 목적이 골프라는 걸 깨달아"
"지금은 골프와 사랑에 빠져..이상한 일"
5일 LIV 마이애미 대회에서 4번째 경기 출전

앤서니 김.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긴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LIV 골프로 복귀한 앤서니 김(38·미국)이 투어를 떠나 있었던 시간을 돌아보며 과거의 삶에 대해 털어놨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앤서니 김은 3일(한국시간) 프로골퍼 출신의 방송인 데이비드 페허티와 인터뷰에서 “지난 12년 동안 매우 어두운 순간도 있었고 우울한 순간도 있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때조차 외로웠고, 지금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이 세상에서 내 목적이 골프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올해 초 LIV 골프로 복귀하면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내 이야기를 하겠지만, 지금은 골프에 집중하겠다”라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했다. 복귀 두 달 여만에 이날 처음으로 투어를 떠나 있었던 12년 동안의 삶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앤서니 김은 폭발적인 경기력과 공격적인 성향의 골프스타일 등으로 단숨에 많은 팬을 확보했다. 2008년 와초비아 챔피언십과 AT&T 내셔널 그리고 2010년 휴스턴 오픈 등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앤서니 김은 세계랭킹 6위까지 올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아성에 도전할 후보로도 평가됐다.

그러나 2012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10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투어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앤서니 김은 “여러 차례 어깨 수술을 받았고 손 수술과 척추 유합술 등 많은 부상에 시달렸다”라며 “지금은 투어를 그만뒀을 때보다 더 멀리 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투어를 떠난 뒤엔 매우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앤서니 김은 투어를 떠난 뒤 다양한 소문에 휩싸였다. 그의 공격적인 성격 탓에 안 좋은 소문이 돌았다.

자신을 ‘중독성 강한 성격’이라고 표현한 앤서니 김은 “중독성 강한 성격이 삶을 지배했고, 나를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들, 사기꾼과 함께 있었다”라며 “지금은 그런 사람들의 98%는 인연을 끊었다”라고 털어놨다.

LIV 골프로 복귀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아내를 꼽았다. 그는 “3개월 전 LIV 골프의 CEO이자 커미셔너인 그렉 노먼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다시 골프를 치는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라면서 “아내가 골프를 배우고 싶어 했고 그때부터 다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골프를 좋아했던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골프와 사랑에 빠지고 있다는 게 정말 이상하다”라고 덧붙였다.

복귀 후 3개 대회에 출전한 앤서니 김은 LIV 골프 대회에선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53위와 50위를 기록했고 그 뒤 참가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 오픈에선 컷 탈락했다.

아직은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으나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앤서니 김은 “다시 그 수준으로 경기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며 “성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준비가 되어 있다. 실수 때문에 이렇게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으나 지금은 더 나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현지시간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LIV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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