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야신 칭찬 레벨 'A-' 획득...집중 조련 받을 듯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성근 한화 감독은 2002년 박용택(LG)이나 2007년 김광현을 처음 봤을 때, 같은 말을 했었다. “큰 물건이 하나 들어왔다. 얼굴도 잘 생겼다.” 김 감독 기준으로 A+ 평가를 받은 셈. 그리고 둘은 실제 한국 프로야구서 큰 일을 해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원래 칭찬이 많은 지도자는 아니다. “좋아졌다. 재밌겠다” 정도면 꽤 높은 평가라 할 수 있다. 특히 신인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박한 편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그의 평가가 궁금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김 감독이 ‘OK’ 사인을 낸 선수라면 한 번 믿어볼 만 하다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최근 신인 투수 김민우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래서 화제가 됐다.

김민우는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유망주 우완 투수다. 그러나 가을 캠프에 합류하지 못해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김 감독이 직접 서산 훈련장을 찾으며 처음 기량을 보여주게 됐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나름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김민우에 대한 김 감독의 평가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에 앞서 다른 지도자들의 평가를 먼저 들어보자.

이상군 한화 3군 감독은 “공 던지는 것이 부드럽고 유연하다. 우완 류현진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계형철 한화 순회 코치는 “스피드가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공이 묵직하고 좋다. SK의 채병룡과 비슷한 스타일인데 신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두 코치의 평가는 김 감독에게도 보고됐다. 어쩌면 그래서 더 김민우를 보고싶어했었는지도 모른다.

지켜 본 결과? ‘A-’ 정도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김 감독은 “계형철 코치가 원래 뻥이 좀 쎄다”고 짐짓 힘을 뺐다. 하지만 “실제 부드러운 폼을 갖고 있더라. 공이 확실히 묵직했다. 재미있을 것 같다. 고칠 점이 몇가지 눈에 띄었는데 오키나와에 가서 가다듬어보면 어느 정도 계산이 설 것 같다”며 “채병용?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일단 공이 날아다니지 않고 제구가 괜찮다. 공이 묵직한 점도 많이 닮았다”고 했다. 분명 칭찬에 보다 무게가 실린 평가였다.

김민우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현 시점에서 분명한 건, 그가 김성근 감독의 눈에 들었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혹독한 담금질을 받게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첫 걸음에 대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