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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우빛나(22·서울시청·센터백/레프트백)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단호하다.
우빛나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23일 대한핸드볼협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니까 다 같이 미쳐서 보란 듯이 예선 통과하고 돌아오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여자 핸드볼은 구기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파리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게 냉정한 평가다.
우빛나는 “그러기 위해서는 첫 경기 독일전을 이겨야 한다”며 “첫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면 다음 경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선 통과가 1차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빛나는 최근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을 경험했다. 그는 “피지컬적으로 너무 강하고, 힘도 세고 해서 일대일 돌파할 때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힘과 피지컬이 뒤지기 때문에 스피드와 속공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우빛나는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오스트리아전에서 혼자 11골을 책임져 경기 MVP에 선정됐다. 유럽 선수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부딪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빛나는 2019~20시즌 47골을 넣어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실업 무대에 뛰어들었다. 2년 차에 128골, 3년 차에 139골 등 시즌을 치를 수록 성장을 이어갔다. 2022~23시즌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2023~24 핸드볼 H리그에서 당당히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했다.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우빛나는 180골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어시스트도 97개나 올렸다. 소속팀 서울시청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우빛나는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기대도 되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해 감정이 복잡하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때마다 가장 의지가 되는 동료가 지난 시즌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5살 언니’ 강경민(27·SK슈가글라이더즈)이다. 그는 “항상 운동할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싶을 정도로 언니한테 배울 점이 많다. 언니 지시에 따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언니와 콤비플레이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우빛나는 국민들에게 더 큰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볼 때는 생소하겠지만, 자꾸 보면 핸드볼도 축구만큼 엄청 재미있다”며 “늦은 저녁에 경기가 있지만, 꼭 함께 응원해주시면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