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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병규 "(최)동수 형과 마지막 함께 하고 싶었다"

박은별 기자I 2013.09.10 21:43:41
이병규(왼쪽)와 최동수.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의 ‘독수리 5형제’가 드디어 뭉쳤다. 가장 잘 어울려다닌다는 팀내 최고참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에 이어 최고참 최동수가 10일 팀에 합류했다.

LG는 10일 두산전에 앞서 최동수를 불러올렸다. 엔트리 등록은 아니다. 남은 기간 선수로서의 역할보단 맏형의 역할로 팀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결국 선수로서 은퇴를 하겠다는 최동수의 결심이었던 셈이다.

최동수의 팀 합류는 고참들의 노력과 배려,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냥 형과 함께 하고 싶었다.” LG 캡틴 이병규가 최동수의 팀 합류를 건의한 이유였다. 더 이상의 이유는 필요치 않아 보였다.

이병규는 “올해로 마지막이고 같이 마무리하고 싶었다. 20년간 야구했는데 헛되이 보내드리는 것 같았고 형도 이대로라면 아쉬울 것 같았다.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형하고 같이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진영 역시 “은퇴하시기 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최동수는 올시즌 1군 성적은 2경기에 나서 2타수 무안타. 개막전 두 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이후 최동수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LG는 올해 나이 마흔 셋의 고참에 기회를 주기보다 문선재, 김용의 등 젊은 선수 양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결국 최동수도 현실을 받아들였다. 선수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94년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지 20년만의 은퇴다. 최동수 역시 선수로서는 욕심을 버렸다고 했다. 그는 “20년간 야구를 했는데, 이정도면 오래 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로서 미련은 다 버렸다”고 했다.

최동수는 앞으로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동수는 10일 훈련을 하는 동안에도 연습 때 공을 받아주고, 베팅게이지도 옮기고, 배팅볼도 올려주는 등 선수들의 훈련을 돕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2013년 가을, 마지막으로 독수리 5형제가 다시 뭉쳤다. 독수리 5형제의 기운을 받게 된 LG가 선두 수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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