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한화가 두산을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서 1회초 터진 정원석의 만루 홈런과 안정감 있는 불펜 릴레이에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회초 1사 만루서 정원석이 두산 선발 임태훈의 공을 벼락같이 받아치며 홈런을 때려내 기세를 올렸다. 선발 유원상도 득점 지원에 힘입어 5이닝 2실점으로 버텨냈다.
더 중요한 것은 유원상 이후의 불펜 릴레이였다. 한화 불펜은 수비와 함께 팀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4이닝 2점차 상황은 마음을 놓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날 한화 불펜 투수들은 믿음직스러웠다. 양훈-마일영-윤규진-박정진으로 이어지는 릴레이로 두산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6회 이후 두산이 때려낸 안타는 고작 2개였다. 더 의미 있는 것은 한화 투수들이 볼넷을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구력 난조로 자멸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마무리로 나선 박정진은 8회 2사 2루 위기를 잘 넘긴 뒤 9회말 선두 타자 손시헌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맞은 위기도 든든히 막아냈다. 다음 타자 양의지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낸 뒤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만루 홈런 뒤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은 단점이지만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내줬다. 오늘처럼 던져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5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질만큼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과 불펜의 힘을 받으며 시즌 5승(9패)째를 따냈다.
한편 두산은 6연승 뒤 첫 패를 당했다. 전날(29일) 넥센전 무승부를 더하면 사실상 2연패로 주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