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5, '비긴 어게인' 재현에 '감동 어게인'…좋을수록 아쉬움이

박미애 기자I 2015.09.11 09:32:12
애덤 리바인과 제임스 발렌타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마지막 무대는 ‘데이라이트(Daylight)’였다. 멤버들은 손을 흔들며 무대를 떠났다. 조명이 꺼졌고 무대는 어두워졌다.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객석 한 쪽에서 애덤 리바인이 출연한 영화 ‘비긴 어게인’의 주제곡 ‘로스트 스타스(Lost Stars)’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로스트 스타스’는 돌림노래가 되더니 나중에는 중구난방이 됐다. 결국에는 “앵콜”로 통일. 앙코르를 원하는 분명한 함성이 애덤을 다시 무대로 올렸다. 애덤은 제임스 발렌타인의 감미로운 통기타 연주에 맞춰 ‘로스트 스타즈’를 불렀다.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밴드 마룬5의 월드 투어 콘서트가 펼쳐졌다. 정규 5집 ‘V’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공연이었다. 7일에 이은 두 번째 서울 공연이었다. 이날 1만30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앙코르 무대 첫 곡인 ‘로스트 스타스’는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애덤이 부르는 ‘로스트 스타스’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보컬이 매혹적인 곡이다. 후렴구가 시작되고 “앤드 아이 쏘트 아이 소~”(And I thought I saw~)로 이어지자 애덤은 ‘돌고래 창법’으로 불리는 가성고음을 냈다. 그의 목소리는 유영하듯 공연장을 퍼져갔고, 관객들의 ‘떼창’은 절정에 달했다. 관객들은 가사를 몰라도 콧소리를 내며 애덤을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열창했다. 영화 속 엔딩 장면이 체조경기장에 재현된 듯했다.

‘비긴 어게인’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 삽인된 ‘로스트 스타스’는 감동을 더하며 영화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로스트 스타스’는 세트리스트에 없었던 곡이다. 이 관계자는 “애덤이 최근 투어 중에 이 노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로스트 스타스’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 부른 것 같다”고 전했다.

마룬5 내한 공연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을 했지만 마룬5는 오후 9시에 무대에 올랐다. 그 사이 스웨덴 밴드 더티룹스(Dirty Loops)가 30분간 공연을 가졌고, 마룬5의 공연 준비를 위한 인터미션이 30분간 주어졌다.

마룬5는 ‘애니멀스(Animals)’를 시작으로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웨이크 업 콜(Wake Up Call)’ ‘러브 섬바디(Love Somebody)’ ‘맵스(Maps)’ ‘디스 러브(This Love)’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 ‘페이 폰(Pay Phone)’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슈가(Sugar)’까지 90분간 총 17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거의 쉼 없이 달렸다.

많은 히트송을 보유한 밴드답게 관객의 떼창이 거의 ‘풀가동’됐다. 떼창만 있었던 게 아니다. 애덤이 ‘페이 폰’을 부를 때는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로, ‘슈가’를 부를 때는 ‘♥’와 ‘YES! PLEASE’가 새겨진 피켓 이벤트로 관객들이 더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애덤은 간간이 농담을 하거나 장난치며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번갈아 쓰다가 한국말을 더 공부해서 또 오겠다고 해 호응을 얻었다.

마룬5 내한 공연
공연 취소 물의만 없었다면 마룬5는 이날 공연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을 터였다. 마룬5는 6일 대구 공연을 직전에 취소했다. 애덤의 목 근육에 이상이 생겨서다. 7일과 9일 이틀간 펼친 서울 공연도 좋은 컨디션으로 공연을 하지는 않았다. 공연 취소가 문제는 아니다. 당일, 그것도 90분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취소한 것이 문제였다.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행위였다. 실제로 관객이 피해를 입었다. 일찍 도착해 기다린 이들도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 차비를 들여 대구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10일 대구 공연을 무사히 치렀지만 취소 과정과 그 이후에 조치나 태도에 대해 시선이 곱지 못했다. 공연은 좋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만족감이 클수록 아쉬움이 큰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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