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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홈런' 김재환-오재일, KS에서도 시지 않은 불방망이

이석무 기자I 2017.10.25 22:27:49
25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상황두산 김재환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ㅅ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상황 두산 오재일이 솔로 홈런을 치고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불을 뿜었던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는 한국시리즈에 와서도 살아있었다.

두산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를 5-3으로 제압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5회초에 터진 김재환,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이었다.

4회초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5회초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2-0으로 달아났다.

KIA에 결정타를 날린 주인공은 김재환이었다. 계속된 1사 1루 찬스에서 KIA 선발 헥터의 4구째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처음에는 KIA 우익수 이명기가 쉽게 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힘이 실린 타구는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고 펜스 밖으로 넘어갔다. 흐름을 단숨에 두산쪽으로 가져오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35개의 홈런을 친 김재환이지만 KIA를 상대로는 홈런이 1개도 없었다. 하지만 헥터에게는 자신감이 있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로 강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재환은 그런 자신감을 앞세워 헥터를 공략했고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4번째 홈런을 때렸다.

김재환은 홈런에 앞서 4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아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세웠다. 1997년 유지현(LG)에 이은 KBO 역대 2번째 기록이다.

김재환에 이어 오재일도 있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던 오재일은 이날도 펄펄 날았다.

앞선 타자 김재환이 홈런을 치자 보란듯이 자신도 곧바로 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헥터의 7구째 147km짜리 빠른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역대 포스트시즌 22호이자 한국시리즈 8번째 백투백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김재환-오재일의 홈런포에 힘입어 단숨에 5-0으로 점수차를 벌린 두산은 이후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 거포의 타격감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두산은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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