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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13일 일본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과 삼성의 경기에 앞서 근황을 전했다.
지난 8일 첫 불펜피칭을 시작한 오승환은 지금까지 불펜에서 세 번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겠다”고 캠프 전 공언했던대로 욕심내지 않고 있다. 하나씩 하니씩 그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는 그의 말엔 묵직함과 함께 강한 자신감도 느껴졌다.
전날 피칭을 했던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 앞서선 간단한 몸만 풀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지 않고 러닝과 복근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금 그가 몸관리에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건 기술적인 부분보다 페이스 조절이다. 오승환은 “절대 서두르지 않고 있다. 개막전 3월27일에 맞춰 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모든 연습들이 그날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한신 홈인)오사카에 가서 시즌 베스트 개막전을 맞이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첫 실전 투구도 꽤 늦어질 전망이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2월말쯤엔 실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고 그때 그때 상황과 몸 상태에 맞춰 첫 피칭 시기도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 에나쓰의 조언도 오승환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오승환은 “그때 피칭을 하고 나를 따로 부르셨다.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시즌이 한달이나 더 남았으니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면서 “안좋았을 때 투구폼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불펜피칭을 하면서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느낀다. 캠프 초반인만큼 아직 구위는 신경 쓸 때는 아니다. 오승환이 현재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은 볼의 회전이다. 그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특히 볼의 회전이 생각대로 잘 되고 있다. 볼을 던지고 나서 포수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바깥쪽 볼을 던지는데 몸쪽으로 말려들어가는 부분이 없기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든는 게 먼저다.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을 던지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일정한 폼과 밸런스로 공을 던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볼의 회전이나 구위도꾸준히 체크 중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한신의 첫 스프림캠프에 입성했을 당시와 한신의 마무리로 든든하게 자리잡은 올해,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승환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낀다기 보다 지난 해 해본게 있어서 훨씬 편하다. 훈련 스케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