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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를 5-2로 눌렀다. 다저스는 7회까지 1-2로 끌려갔지만 8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승장 로버츠 감독은 “우리에게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8회초 공격에서 1점을 뽑아 2-2 동점을 만든 상황. 계속된 1사 1, 2루 찬스에서 개빈 럭스가 친 평범한 땅볼 타구가 다저스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여유았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고 실제로 공은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글러브 망이 찢어지면서 공은 뒤로 빠졌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다저스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흐름을 가져온 다저스는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샌디에이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진기한 장면이 한국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크로넨워스가 수비가 굉장히 훌륭한 선수인데 글러브가 뚫렸다”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우리에겐 굉장히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로버츠 감독인 이날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투구도 칭찬했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5이닝을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을 4개 내준 것이 옥에 티였지만 1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로버츠 감독도 “글래스노우가 초반부에 잘해줬다”며 “점수를 내준 4회에 제구가 안 됐던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5회까지 깔끔하게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패한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8회까지는 정말 좋았다. 선발 다르빗슈와 구원투수들이 제 역할을 잘해줬다”며 “그런데 8회 이후 어려움이 있었고 이후 점수를 만회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망이 끊어진 상황에 대해선 “더그아웃에서 뭔가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고 애써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