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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FA 계약' 오재일 "롤모델 이승엽, 삼성 선택한 이유"

이석무 기자I 2020.12.14 16:12:54
삼성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은 오재일(오른쪽)이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인 왼손 강타자 오재일(34)이 삼성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튼다.

삼성 구단은 14일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년 1억) 등 최대 총액 50억원 조건이다.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며 “가장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저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오게 됐다”고 계약 이유를 밝혔다.

특히 오재일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이승엽의 뒤를 잇게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뒀다. 오재일이 두산에서 달았던 등번호 36번도 이승엽을 동경해서 선택한 것이었다.

오재일은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36번은 이승엽의 영구결번이다. 오재일도 36번 대신 다른 번호를 선택해야 한다. 오재일은 “영구결번이니 당연한 일이다”며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이승엽 선배님의 36번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재일과 일분일답.

- FA 계약에 성공했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라이온즈를 선택한 이유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 가장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저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빠르게 선택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오게 됐다.

- 묵묵하게 꾸준히 활약한 덕분에 데뷔후 16년만에 큰 계약을 했다. 후배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스포츠든, 공부든,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 은퇴한 이승엽 선배를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제 직속 후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인 것 같다.

- 삼성 라이온즈에서 36번은 영구결번이다. 이승엽 선배를 좋아해 달았던 36번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영구결번이니 당연한 일이다.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이승엽 선배님의 36번 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

- 헤어져서 아쉬운 기존 동료 선수, 그리고 만나게 돼서 반가운 삼성 선수를 한명씩만 꼽아본다면.

△두산에선 한명을 꼽기는 힘들 것 같다. 8년 동안 같이 땀흘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뛴 모든 동료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제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삼성에서 한 명을 얘기하자면 우선 이원석 선수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다시 함께 만나서 야구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 새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본인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홈런,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할 것 같다.

- 라이온즈 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다.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숫자 보다는, 라이온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오재일 선수 영입을 절실히 원했다. 본인도 알고 있을텐데 팬들에게 정식으로 입단 인사를 해달라.

△팬들과 만나뵙게 돼 영광이다. 대구라는 도시에서 저를 많이 환영해주시고, 저를 원한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팬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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