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 데뷔전에서 멀티히트에 타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지만 안타를 뽑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를 5-2로 누르고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한국인 최초로 MLB에 진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시구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샌디에이고였다,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잰더 보가츠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다저스는 4회초 반격에서 샌디에이고 3루수 타일러 웨이드의 실책을 등에 업고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4회말 샌디에이고는 다시 1점 달아났다. 매니 마차도와 김하성의 연속 볼넷, 주릭슨 프로파르의 번트 내야안타로 이룬 무사 만루 찬스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우승후보 다저스의 저력은 경기 후반에 발휘됐다. 1-2로 뒤진 8회초 맥스 먼시의 볼넷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중전안타, 제임스 아웃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결정적 순간 샌디에이고에 불운도 찾아왔다. 계속된 1사 1, 2루 찬스에서 개빈 럭스가 친 평범한 땅볼 타구가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졌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글러브 끈이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2루 주자도 홈을 밟으면서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내친김에 다저스는 무키 베츠와 오타니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샌디에이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번 시즌 10년 7억달러(약 9385억원)라는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등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팀 코리아와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오타니는 이날 정식 경기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8회초 적시타를 때렸을 때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에 있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펄쩍 뛰면서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타니는 5회말 내야땅볼 출루 후 2루를 밟았을 때는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4회말 볼넷을 얻어 한 차례 출루했지만 안타를 뽑지는 못했다. 2회말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 7회말은 2루수 땅볼, 9회말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
이번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이닝을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1선발의 책임을 다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도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투구수가 늘어나 길게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에서 열리는 MLB 개막시리즈는 21일 2차전으로 이어진다. 장소는 역시 고척스카이돔이다. 다저스는 13년 3억2500만달러(약 4357억원) 계약을 맺은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세운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최근 3년 연속 10승 이상 거둔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