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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사기' 첼시 리, WKBL 영구 퇴출...하나은행 준우승 박탈

이석무 기자I 2016.07.05 13:22:56
‘해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지난 시즌 부천 KEB하나은행 선수로 뛴 첼시 리가 사실상 부정선수로 판명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15일 첼시 리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법무부에 제출했던 자신과 아버지의 출생증명서가 서류가 위조된 것이라 결론 내렸다. 사진은 지난 3월 7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윤덕주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을 밝히는 첼시 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리그에서 활약한 첼시 리(전 KEB하나은행)가 영구제명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WKBL은 5일 서울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첼시 리를 영구제명하고 지난 시즌 신인왕 및 6관왕 기록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첼시 리가 활약했던 소속팀 KEB하나은행의 지난 시즌 성적(정규시즌 준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도 박탈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5경기가 모두 몰수패 처리되면서 최하위로 기록됐다.

그밖에도 각종 상금을 환수하는 동시에 다가올 신인드래프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최하위 순위를 배정하기로 했다. 첼시 리의 에이전트에 대해선 무기한 활동 중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KEB하나은행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장승철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이 사임을 결정했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감봉 징계를 받았다.

KEB하나은행 구단측은 “첼시 리와 첼시 리 에이전트에 대해 책임을 물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본 사건을 계기로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KBL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혼혈선수에게 국내선수 자격을 주던 제도를 완전히 폐지했다. 대신 국내 유망주의 성장을 유도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첼시 리는 지난 2015~2016시즌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출생증명서 등 관련서류를 위조했다. 결국 한국계 혼혈인임을 인정받아 국내 선수 자격으로 WKBL에서 활약했다. 압도적인 체격조건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신인왕 등 6관왕에 등극했고 KEB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여자농구 대표팀 합류를 위해 특별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출생증명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해외동포인 척 했던 첼시 리의 사기 행각도 발각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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