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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 활강경기장 '가리왕산 중봉'..대안 없어

윤석민 기자I 2012.06.20 17:47:03

환경훼손 불가피..대안지 못찾아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의 기존 후보지였던 가리왕산 중봉이 환경 훼손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산림청은 20일 그간 논란이 돼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의 대안지를 검토한 결과 마땅한 대안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림청은 그동안 환경단체, 학계, 토목 및 스키장 전문가 등과 함께 대체 후보지로 거론된 상원산, 백운산 만항재, 두위봉 등에 대한 현장 실사와 논의를 거쳤으나 모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했다.

정선 상원산은 주경기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관중석 등 시설부지 확보가 어렵고, 백운산 만항재는 폐광지역 복구라는 이점이 있지만 남서 사면에 위치해 설질 관리에 문제가 제기됐다. 산림청이 추천했던 두위봉은 하단부에 결승선, 관중석, 운영시설 등이 들어설 공간이 부족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산림청은 가리왕산을 대체할 곳을 찾지 못한 만큼 이곳에 활강장을 짓되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산림 유전자원 보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문위원회도 가리왕산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보전·복원 계획수립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가리왕산은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그간 환경단체로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 돼왔다. 중봉에는 멸종위기 식물인 산마늘을 비롯해 노랑무늬붓꽃, 백작약, 금강애기나리 등 희귀식물과 우리나라 미기록 곤충 13종 등이 서식한다.

올림픽 스키 활강은 최고 시속 130km로 경사면을 질주하는 경기로 표고 차 800m, 평균 경사도 17도가 넘는 3km 이상의 슬로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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