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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 사망 논란에…월드컵 조직위원장 “죽음은 삶의 일부” 망언

주미희 기자I 2022.12.09 12:07:31

사우디 캠프 리조트 보수 작업에서 필리핀 출신 노동자 사망
월드컵 개막 전 이미 이주 노동자 6500여명 사망 보도된 바도 있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은 인권 문제로 개막 전부터 끊임 없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대회 준비 과정과 대회 기간 중에서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세르 알 카터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장의 발언이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 카터 조직위원장은 사망한 노동자 가족에 애도를 표하면서 “일을 하든, 잠을 자면서든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은 월드컵 조별리그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캠프로 쓰인 리조트 보수 작업 과정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출신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카타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된 바도 있어, 카타르월드컵은 ‘피로 물든 월드컵’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카타르 측은 공사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3명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지난달 하산 타와디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공사 현장에서 이주 노동자 400~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도중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조직위의 관할권이 아닌 사유지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언론인들이 가짜 뉴스를 악화시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대표 로스나 베굼은 “조직위원장의 발언은 사망한 이주 노동자에 대한 냉담한 무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그의 말은 맣은 이주 노동자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 이주민 노동권 조사관 엘라 나이트는 “카타르 당국에 수년간 노동자 사망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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