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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휩쓴 '콘유', 작품상 등 6관왕…이병헌·김서형 이견없는 주연상[종합]

김보영 기자I 2023.11.15 21:14:26

주요 부문 일부 수상자들 아쉽게 불참→영상소감 대체
'콘유' 이병헌 "그 어느때보다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
'올빼미' 신인감독상 등 3관왕…'밀수' 감독상 2관왕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3년 올 한 해 대종상이 선택한 최고의 작품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병헌), 여우조연상(김선영), 미술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등 6관왕을 휩쓸었다. 최고의 배우에게 주어지는 주연상의 영예는 이병헌과 함께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이 차지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이하 ‘콘유’)는 15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거미집’, ‘다음 소희’, ‘밀수’, ‘올빼미’, ‘잠’ 등 쟁쟁한 후보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작품상을 수상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 (사진=대종상영화제 시상식 화면 갈무리)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작한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는 무대에 올라 “이 영화가 배경이 겨울이지만 한여름에 찍었다. 더운 날 두꺼운 옷을 입고 배우들이 너무 많은 고생을 했는데 땀을 흘리지 말라던 감독님의 엄청난 주문을 소화해주신 배우님들 감사하다”고 운을 떼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 작품을 장인 정신 하나로 한땀한땀 끝까지 붙잡고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주신 엄태화 감독님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대종상에 와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겼다. 앞에서 다큐멘터리 ‘스프와 이데올로기’로 수상하신 양영희 감독님의 첫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저는 그 작품을 보고 작품을 만들 때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배웠다”며 “그를 통해 지금까지 영화를 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뜻밖의 인연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영화제가 상을 주고 받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누군가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굉장히 인상적인 장소로 기억될 것 같다. 뿌리 잊지 않고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다짐을 덧붙여 환호성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과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의 영광으로 돌아갔다. 촬영 일정으로 인해 시상식에 불참한 이병헌은 영상을 통해 “심사위원분들을 비롯해 엄태화 감독, 변승민 대표, 손석우 대표, 고생 많던 스태프들, 배우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많은 극장에 타격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관람해주셔서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더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서형은 “‘비닐하우스’는 청소년 범죄, 자해를 하는 결핍있는 질환자, 그리고 성폭력 등 사회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저희가 핵가족화에서 핵개인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 채 여러 가지 문제에 매달려 삶을 영위해야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고, 그 위태위태한 경계 안에서 제도라는 것은 손이 닿을 곳에 있는 곳에 있는 듯하지만, 닿을 수 없는, 자신을 챙겨야 하는 영화였다. 누구 얘기도 아닌 것이 저의 이야기였던 것 같아서 이 작품을 한 번에 울며 읽었었다”고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서 올 한 해 좋은 상들을 받으면서 고민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이 독립 장편 영화가 올 여름 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만났는데 여러 사람들과 함께한 결과에 제가 대신 이렇게 작품을 소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어 영광스러웠다”며 “그냥 저는 배우로서 독립영화에 미비한 올 한 해를 보냈지만 그렇게 발자취를 남겨주시고 계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 덕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대종상이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앞으로 늘 좋은 기회, 작품으로 그 자리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은 ‘밀수’ 류승완 감독이 수상했다. ‘밀수’는 이날 촬영상까지 2관왕을 가져갔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가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안태진), 편집상 3관왕을 일구며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은 존재감과 저력을 과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연상은 ‘거미집’의 오정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 김선영이 이름을 올렸고, 신인남우, 여우상은 ‘귀공자’ 김선호와 ‘다음 소희’ 김시은이 각각 수상했다.

시리즈 부문의 수상도 이어졌다. 시리즈 부문의 수상은 ‘무빙’과 ‘카지노’를 배출한 디즈니+가 휩쓸었다. ‘무빙’이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시리즈 여우상(한효주)을 받았고, 시리즈 감독상과 시리즈 남우상은 ‘카지노’ 강윤성 감독과 배우 최민식이 받게 됐다. 영화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은 배우 장미희가 받았다.

그러나 이날 대종상영화제는 아쉽게도 개인 사정 및 촬영 일정 등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한 수상자들이 많았다. 기술상들은 물론 감독상(류승완 감독)부터 남우주연상(이병헌), 신인여우상(김시은), 남우조연상(오정세), 신인감독상(안태진) 등 본상 부문에서도 직접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들이 많아 영상 소감으로 대체해야 했다. 시리즈 부문 남우상을 수상한 ‘카지노’의 최민식도 이날 불참해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대종상영화제는 배우 차인표와 장도연의 진행으로 열렸다. ENA채널을 통해 시상식은 생중계됐다.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상 : ‘밀수’(류승완)

여우주연상 : ‘비닐하우스’(김서형)

남우주연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이병헌)

여우조연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김선영)

남우조연상 : ‘거미집’(오정세)

신인배우상 : ‘귀공자’(김선호), ‘다음 소희’(김시은)

신인감독상 : ‘올빼미’(안태진)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배우) : ‘영웅’(정성화)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박재범)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작품) : ‘드림팰리스’(가성문)

공로상 : 배우 장미희

시리즈 여우상 : ‘무빙’(한효주)

시리즈 남우상 : ‘카지노’(최민식)

시리즈 작품상 : ‘무빙’

시리즈 감독상 : ‘카지노’(강윤성 감독)

다큐멘터리상 : ‘수프와 이데올로기’(양영희)

의상상 : ‘킬링 로맨스’(윤정희)

미술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조화성)

음향효과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김석원)

편집상 : ‘올빼미’(김선민)

시각효과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은재현)

각본상 : ‘올빼미’(안태진, 현규리)

음악상 : ‘유령’(달파란)

촬영상 : ‘밀수’(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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