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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브 폭행 사건, 소속사 반박 '5가지 쟁점'

김은구 기자I 2018.12.26 17:43:32
이정현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사 미디어라인 측이 프로듀서(PD)의 폭행 등을 이유로 고소를 제기한 전 멤버 이석철, 승현 형제 측의 주장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미디어라인의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 3층 이벤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증거자료들을 제시하며 이석철, 승현 형제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라인 측이 공식적으로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해 반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행 피의자로 지목된 문영일 PD의 구속 기소 및 김창환 회장의 폭행 교사 및 방관 등의 혐의에 따른 불구속 기소 등이 이어지던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승현이 더 이스트라이트를 담당했던 문영일 PD의 폭행 후 아버지의 추가 체벌에 대한 의심을 제기했다. 아울러 멤버들의 잘못에 대한 체벌을 이미 부모들도 인지하고 있었으며 회사를 그만 둔 문영일 PD의 복귀와 관련한 이석철, 승현 형제의 주장도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라인 측 주장의 요점들을 짚어봤다.

◇ 추가 폭행은 있었을까?

미디어라인 측은 이석철, 승현 형제 측이 폭행의 증거라며 공개한 상처와 폭행에 사용됐다는 도구 등에 대한 고려대 법의학 연구소 감정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폭행을 의심했다. 이은성, 정사강 등 다른 멤버들에게 “이승현이 서울로 올라온 아버지에게 새벽에 죽도로 맞았다고 이석철이 자주 이야기했다. 이승현을 벨트로 때렸다고 했고 빠따(배트, 몽둥이)로 때렸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경찰공무원인 이승현의 아버지가 소속사에는 ‘때려서라도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추가체벌을 하고 그 상처로 고발을 했다면 엄연한 조작행위”라고 주장했다.

◇ 2017년 6월 13일에는 무슨 일이?

이석철, 승현 형제 측은 아버지가 지난 2017년 6월 13일 서울을 방문했다가 이승현의 상처를 보게 됐고 머리, 엉덩이에 심한 상처가 발생했음에도 회사에서 치료를 해주지 않고 방치했음을 알아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에게 항의, 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문영일 PD가 물러나기로 약속을 받았고 이승현 퇴출 후 김창환 회장을 비롯한 회사도 문영일 PD의 폭행을 교사 내지 방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미디어라인 측은 당시 이승현이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고 문제를 일으키자 형 이석철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급하게 상경하면서 문영일 PD와 이승현의 체벌에 대해 전화로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음날 새벽 4시께 김창환 회장이 이들 형제의 부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부친은 이승현이 문제를 일으킨 것에 사과하며 교육을 시키겠다고 했고 모친은 문영일 PD의 체벌이 과했던 것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미워하지 않는다면서 용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미디어라인 측은 주장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후에도 이승현의 부친은 문영일 PD를 만나 달래줬고 위로 문자를 보내며 형제에게 좋은 스승이 돼주길 당부했다. 회사에서는 문영일 PD의 체벌 행위를 알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혼내고 여러차례 교육을 했다”고 덧붙였다.

◇ 문영일 PD 복귀 시점은?

이석철, 승현 형제 측은 미디어라인에서 퇴사 조치된 문영일 PD가 2018년 10월 복귀하면서 멤버들이 공포에 떨며 전전긍긍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문 PD가 그 해 1월14일자로 퇴사조치됐다가 3월 1일자로 복귀했다며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첨부했다. 문영일 PD의 복귀에 이석철을 비롯한 멤버들의 요청이 있었고 멤버들과 협의 후 결정한 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그 해 8월 문영일 PD의 생일에 멤버들이 축하해주는 사진과 영상도 공개했다. 이승현이 크게 웃고 있는 사진, 이석철이 초를 꽂은 케이크를 들고 나오는 영상 등이 포함됐다.

◇ 이승현 퇴출 이유는?

이석철, 승현 형제 측은 지난 10월 4일 이승현이 문영일 PD의 복귀에 대해 김창환 회장에게 항의하면서 퇴출됐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승현이 문제를 많이 일으켜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해왔음에도 악기라인 멤버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김창환 회장에게 씩씩대며 대드는 상황까지 발생,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들 형제의 부친과 김창환 회장의 문자 메시지, 매니저간 통화 등을 증거로 공개했다. 또 ‘비인간적인 회사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어렵게 폭로를 결심했다’는 이들 형제의 주장에 대해 “10월 4일 이승현 퇴출 결정 통보 후 10월 5일 부모가 회사를 방문해 다시 교육시켜 오겠다면서 재고해줄 것을 사정했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이후 이석철이 휴가를 요청해 허락했는데 이석철이 이 기간 다른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하면서 녹취를 시도하는 등 사전 준비를 했다”고 맞섰다.

◇ 이석철 절도혐의?

미디어라인 측은 지난 10월 18일 회사 스튜디오 CCTV에 찍힌 영상을 근거로 이석철과 그 부친을 절도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이석철 일행이 악기 등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석철과 부친이 회사 소유인 전자드럼 장비와 DJ 런치패드를 허락도 없이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 장비들은 470만원 상당이다.미디어라인 측은 “멤버들이 연주를 잘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구입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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