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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의외의 복병을 만나 부진을 겪고 있다. 전작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기록한 ‘480만 관객 돌파’라는 성적을 넘기까지 약 160만 관객이 남은 상황이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는 329만506명이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일찌감치 확신을 갖고 있었다. 설 연휴에 맞춰 개봉했고 작정하고 ‘설 영화’라고 강조했던만큼 이번 시리즈는 가볍게 50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전작에 비해 간결해진 스토리 라인, 탄탄한 배우들의 호흡이 호평을 끌어냈던 터라 ‘흥행 성공’을 예측한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던 영화 ‘쎄시봉’의 예상 밖 부진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 반사이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명,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등장했다.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외화에 밀리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1,2위를 엎치락뒤치락 하며 관객몰이를 이끌었지만 뒷심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더 쏠려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재 두 영화의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를 비교하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보다 적다. 그럼에도 관객 동원력은 더 세다. 실시간 예매율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22.6%로 1위, 그 뒤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이미테이션 게임’ 등 외화가 잇고 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4위로 밀려있고 11.1%에 그쳐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보다 2배 낮은 수치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흥행 기세는 외화로 이어질 전망이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입장에선 더욱 불리하게 됐다. 87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맞물려 외화에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 3월 5일 개봉되는 ‘버드맨’이 현재 ‘김치 비하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위협적인 존재임은 분명하다. ‘이미테이션 게임’도 입소문이 난 상황.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종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마니아 팬층 역시 신경이 쓰이는 존재다. 국내 영화 개봉작도 줄줄이다. 영화 ‘순수의 시대’, ‘살인의뢰’ 등 강렬한 선을 가진 장르에 ‘스물’, ‘소셜포비아’ 등 기대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4년만에 귀환, 호평의 묵직한 무게를 즐기며 관객을 맞고 있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다음 시리즈의 성공적인 귀환을 위한 발판이 되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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