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벼랑끝 역전드라마' 클리블랜드, 창단 첫 NBA 챔피언 등극

이석무 기자I 2016.06.20 12:06:3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왼쪽)가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확정되자 팀동료 케빈 러브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더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쓰며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클리블랜드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3-89로 제압했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골든스테이트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4차전까지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렸지만 5, 6, 7차전을 내리 이기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클리블랜드가 NBA 정상에 오른 것은 1970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07년과 2015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특히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골든스테이트에게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올해 완벽하게 설욕했다.

클리블랜드는 역대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3패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우승을 이룬 최초의 팀이 됐다. 과거 1951년 로체스터 로열스(현 새크라멘토 킹스)와 1966년 보스턴 셀틱스가 1승3패로 뒤지다가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간 적이 있지만 두 팀 모두 7차전에서 패해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클리블랜드 도시 전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클리블랜드에는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아이스하키를 제외하고 메이저리그(인디언스), 프로농구(캐벌리어스), 미식축구(브라운스) 팀이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시민들이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것은 1964년 브라운스가 마지막이었다. 52년간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이번에 캐벌리어스가 풀었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제임스였다. 제임스는 모든 것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27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3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10초전에는 덩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었고, 이 중 1개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3~2004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프로 데뷔한 제임스는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해 2012년과 2013년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은 처음이었다.

반면 정규시즌 최다승(73승)을 이룬 골든스테이트는 그 기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로선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잇따라 찾아온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스몰라인업의 핵심인 드레이먼드 그린이 4차전에서 제임스의 급소를 가격하는 바람에 5차전 출전 정지를 당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5, 6차전에서 앤드루 보거트, 안드레 이궈달라가 부상을 입는 등 전력 누수가 끊이지 않았다.

6차전에서 간판선수인 스티븐 커리가 판정에 항의하다가 벌금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징계를 받는 등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7차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끝내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7차전에서 그린이 32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믿었던 정규시즌 MVP 커리가 17점에 그친 것이 뼈아픈 패인이 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