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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끝판왕' 오승환, 곧바로 마무리 컴백...좌승현은 허리통증 2군행

이석무 기자I 2023.05.17 16:39:35
삼성라이온즈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이 원래 자리였던 마무리로 돌아온다.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앞서 “당분간 오승환이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초반 구위가 떨어져 고전하는 중이다. 1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4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은 4.50에 이르고 WHIP(이닝 당 평균 출루 혀용율)도 1.44나 된다.

예전의 강력했던 오승환은 결코 아니다. 나이를 먹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3일 키움전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이후 2군에서 회복 과정을 거쳐 지난 14일 1군에 합류했다.

오승환은 16일 KIA전에서 2-8로 뒤진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선두 타자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신범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중심 타자 최형우는 10구 접전 끝에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구속은 시즌 초반과 비슷했지만 직구 비중을 크게 줄였다. 15개 공 가운데 직구는 5개 뿐이었다. 오히려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의 눈을 속였다. 포크볼이 6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도 3개를 구사했다.

전날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이지만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투구에서 지난 번에 비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세이브 상황이 되면 오승환이 마무리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오승환을 대신해 임시로 마무리를 맡았던 ‘왼손’ 이승현이 허리 쪽에 불편함을 느껴 퓨처스로 내려갔다. 오승환의 ‘마무리 부활’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상황이 됐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전날 구원투수로 나왔다가 대량실점을 허용한 우완 김태훈에 대해선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달 키움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훈은 이달 들 3패에 평균자책점 27.00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14일 LG전과 16일 KIA전 모두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3실점씩 내줬다.

박진만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지난 2일 키움전에서 에디슨 러셀에게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은 뒤 부담감이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포크볼이 포수 앞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데 빨리 이겨내야 한다”면서 “김태훈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편안한 상황에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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