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수다스러운 ‘꽃할배’”…돌아온 나영석PD의 ‘최애’ 예능(종합)

김윤지 기자I 2018.06.27 16:06:43
나영석 PD(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꽃할배’는 CJ E&M으로 이직해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이후 여러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능한 계산하지 않고 만들고자 한다.”

나영석 PD가 ‘꽃할배’에 대한 애정과 의미를 강조했다. 나 PD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 모처에서 진행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이하 ‘꽃할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의미가 큰 프로그램”이라며 “이번에는 수다스러운 ‘꽃할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오후 9시 50분 첫 선을 보이는 ‘꽃할배’는 2015년 그리스 편 이후 3년 만이다. 노년 배우들의 동유럽(독일·체코·오스트리아) 여행기를 담는다. 나 PD는 “‘꽃할배’는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스테디셀러”라며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행을 즐기는 ‘할배’들을 보다보면 감동이 있다. 출연자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연장자인 이순재가 먼저 ‘한 번 가자’고 말해 다시 기획하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과 이서진 등 기존 멤버에 김용건을 더했다.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는 김용건은 자발적으로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하고, 쉼 없는 농담으로 과묵한 ‘할배’들의 입을 열만큼 적극적인 막내였다. 나 PD는 김용건을 이번 ‘꽃할배’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서진을 잇는 보조 가이드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나중엔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짐꾼’ 이서진에 대해선 “다음부턴 ‘할배’로 함께 한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떤 후 “체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만큼 노련해졌다”고 예고했다.

여행의 시작점은 독일 베를린이다. 비행시간과 관광 인프라, 무엇보다 4.27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달라진 남북 관계를 반영한 선택이다. 실제 출연자들은 베를린 장벽 등을 방문했다. 유년 시절 만주로 소풍을 갔던 기억이 있는 이순재 등 ‘할배’들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 PD는 “분단되기 전 태어나 전쟁을 겪고 남북이 대치하는 시대를 살아낸 할아버지에겐 관광지 그 이상이었다”고 귀띔했다.

사진=tvN
나 PD는 부지런한 제작자로 유명하다. 2013년 ‘꽃할배’를 시작으로 나 PD는 tvN에서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알쓸신잡’ 등 20편이 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오는 9월 ‘신서유기5’도 준비 중이다. 열정적인 ‘할배’들 덕분에 ‘꽃할배’ 역시 추후 시즌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렇다고 늘 자신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숲속의 작은 집’은 아쉬움 속에 지난 8일 종영했다. 그는 실패란 말 대신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자평했다.

“트렌드를 선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없다. 가끔 자신감이 과할 때가 있다. ‘숲속의 작은 집’이 그랬다. 전작인 ‘윤식당2’의 성공으로 자만했다. 다큐멘터리가 예능의 도착점 중 하나가 될 거란 생각은 그대로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 남은 하반기는 새 프로그램 보다 기존 프로그램을 되짚어 볼 것 같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