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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8K' 김광현 "만족스럽진 않지만 기분 좋다."

정철우 기자I 2009.04.07 22:02:23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스마일 K' 김광현(21.SK)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첫 국내 경기 복귀전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광현은 7일 광주 KIA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장기인 삼진이 7이닝 동안 8개나 됐을 만큼 힘 있는 특유의 피칭에 한걸음 다가섰음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지난 3월 일본과 WBC 1차전서 1.1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진 뒤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심리적인 충격 탓에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김광현의 마음을 달래는 것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류현진과의 개막전 대결을 피하고 지난해 4승으로 좋은 상대성적을 기록한 KIA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150km의 빠른 공과 장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해 나갔다.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1회 최희섭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잠시 휘청이기도 했다. 장기인 슬라이더가 제대로 꺾여 나가지 않은 탓에 허용한 홈런이었던 만큼 불안한 그림자는 더욱 짙게 드리워졌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닝을 거듭할 수록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힘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직구 구사비율을 높이며 KIA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위기 관리 능력과 운도 따라 준 경기였다. 3회 무사 1,2루 위기서는 이종범의 유격수 직선타 때 유격수 나주환의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 김종국에게 홈인을 허용했지만 이용규가 리터치를 하지 않고 3루로 질주, 간단하게 아웃 카운트 하나를 추가할 수 있었다.

4회 1사 1,2루서는 이현곤과 김상훈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광현은 "경기는 이겼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변화구 제구가 안 됐고, 슬라이더가 높이 제구돼 홈런도 맞았다. 슬라이더가 WBC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하지만 예상보다 결과가 좋아 승리투수가 돼 좋다. 다음 에는 좀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잇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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