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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리가 대상을 받았다. 30일 MBC 방송연기대상에서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시청자 투표로 받은 상이라 의미가 깊었다. 타이틀롤이 아니지만 가장 큰 상을 받을 수 있고, 배우는 강렬한 연기 하나로 소통하는 존재라는 걸 새삼 알려준 계기가 됐다.
이유리의 수상 소감은 어딘가 짠했다. 감격에 북받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지만 ‘왔다 장보리’를 비롯해 그가 지금껏 해온 작품, 연기한 캐릭터에 얼마나 간절하게 임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캐스팅에 대한 불안감, 작품을 계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은 현재의 이유리를 만든 원동력처럼 보였다. 연민정처럼 당차게, 독하게, 거침없이 살아왔을 것 같았던 이유리는 불안정한 미래를 끈임없이 고민하는 여느 연예인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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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2001년 KBS ‘명성황후’ 때 처음 만났다. ‘학교4’로 데뷔했을 당시였다. 이후 ‘러빙유’, ‘부모님 전상서’, ‘영재의 전성시대’, ‘엄마가 뿔났다’, ‘사랑해 울지마’ 등 이유리가 오디션을 보고, 작품을 고민할 때마다 그가 있었다. 이유리에게 ‘악역’으로서 존재감을 넓혔던 ‘반짝반짝 빛나는’도 그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출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좋은 반응에 힘입어 ‘노란복수초’, ‘당신의 여자’ 등 매해 쉼없는 강렬한 행보를 이었다. 대상 트로피를 안긴 ‘왔다 장보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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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주제작사 관계자 역시 “워낙 오랜 시간 함께 일했고, 배우로 어렸던 시절부터 의지하며 지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의리도 대단했고, 그 모습으로 귀감이 되기도 했다”며 “이유리도 늘 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로 마음을 대신하는데 대상 수상으로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이 달래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MBC 방송연기대상 수상 결과가 발표된 직후 휴대전화로 쇄도하는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늘 함께 다니던 배우에게도 어느덧 가정이 생겼고, 소속사 관계자로 챙겨줄 수 있는 관계도 아닌지라 현장에서 이유리와 기쁨을 함께 나누진 못했다. 다른 일로 방송을 미쳐 챙겨보지 못했지만 연기대상이 끝날 때쯤 난데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이유리의 대상 수상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는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직 답이 안왔다. 확인을 못했을 거다. 보면 바로 연락하는, 여전히 착한 동생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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