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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이 큰 대회를 앞둔 부담감과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인식 감독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 참가하는 4개국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솔직히 자국에서 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부담은 많다”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홈 어드벤티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3번째 WBC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 입장에선 또디른 고민일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들이 제일 염려된다. 우리 팀의 취약점이라 생각한다”며 “아마 4팀의 전력이 비슷할 것이다. 리그전이 아니고 많은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그날 경기에서 실수하는 팀이 떨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심타선을 책임질 김태균(한화)에 대해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김태균은 늘 기대를 하는 선수다. 이번에도 분명히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 훈련 때도 “김태균이 감이 좋아 보인다. 근데 왜 자꾸 피곤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껄껄 웃으며 두터운 신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WBC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이스라엘은 한국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오는 6일 오후 6시에 열리는 한국전의 선발로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베테랑 에이스 제이슨 마키(39)를 예고했다.
마키는 이스라엘에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에이스다. 2000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해 2015년까지 무려 1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124승118패 평균자책점 4.61이다.
전성기에 비해선 구속이나 구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싱커와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가 일품인 선수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WBC 예선라운드에서도 이스라엘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본선라운드 진출을 앞장서 견인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한국전은 큰 부담을 느낄 경기다. 경험이 많은 마키라면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도 에이스 장원준(두산)을 일찌감치 이스라엘 선발로 내정했다. 양 팀 에이스간의 맞대결이 제대로 펼쳐지게 됐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에 무려 16명의 투수를 데려왔다. 투수 물량공세를 펼쳐 승리를 따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전부터 다양한 유형의 투수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이스라엘이 더욱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