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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홈런 존, 하이볼 공략만 남았다

정철우 기자I 2015.07.08 13:17:36
이대호. 사진=IB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7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서 18일만에 18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긴 홈런 침묵을 깬 의미 있는 홈런.

그리고 이날 홈런은 또 하나의 의미를 이대호에게 더했다.

이대호는 몸쪽 직구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9개의 스트라이크존 중 몸쪽 가운데에 해당하는 위치의 공이었다. 올 시즌 이대호가 처음으로 홈런을 친 코스였다.<표 참조>

이대호 홈런 존. 볼 존 홈런 2개 미포함
이대호는 17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몸쪽 가운데 존으로는 홈런을 치지 못했다.

전형적인 어퍼 스윙을 하는 타자답게 낮은 존의 홈런이 7개로 가장 많았고 가운데 존이 6개로 뒤를 이었다. 몸쪽 존을 공략해서는 홈런이 없었지만 7일 경기서 1개를 추가하며 가운데 존의 홈런도 7개가 됐다.

스트라이크 존 중 홈런 ‘제로’존을 줄여나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상대 견제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 많다. 약점이 있는 존은 집중 공략을 당한다. 그동안 몸쪽 가운데 존은 높은 타율(.421)에 비해 홈런이 나오지 않아 집중 공략을 당했던 코스였다. 하지만 이제 첫 홈런이 나오며 상대 배터리에게 부담을 줄 수 있게 됐다.

남은 것은 스트라이크 하이존이다. 이대호는 가운데 높은 코스에서만 2개의 홈런을 쳤을 뿐, 바깥쪽과 몸쪽은 아직 홈런을 만들지 못했다.

타율도 하이존이 가장 낮다. 좌-중-우 순으로 각각 2할8푼6리와 1할8푼8리, 2할1푼4리에 불과하다. 몸쪽 공략에 성공한 만큼 투수들이 몰리는 카운트에선 하이존 공략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질 때 이대호의 페이스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대호는 7일 현재 타율 3할2푼6리, 18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일본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 남은 단점 코스인 하이존 공략까지 성공하며 더욱 높게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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