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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역대 한국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최초 챔피언에 도전했던 우상혁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또 올해 3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우상혁은 역대 두 번째로 같은 해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석권을 노렸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이제까지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를 모두 석권한 건 1993년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뿐이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m 35로 2위에 오르며 역대 한국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냈던 우상혁은 다시 한번 은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14일 예선에서 2m 25로 전체 3위로 결선에 오른 우상혁은 가장 먼저 점프했다. 기합과 미소로 출발한 우상혁은 2m 20을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으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우상혁은 2m 24도 한 번에 넘어서며 포효했다. 그는 가슴에 있는 태극기를 두드리며 중계 카메라를 향해 “가자”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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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3cm 높아진 2m 31에 가장 먼저 나섰다. 1차 시기에서 힘차게 뛰어올랐으나 등에 바가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우상혁은 이번에도 2차 시기에 2m 31을 깔끔하게 넘었다. 우상혁은 팔짱을 끼는 세리머니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순위 경쟁하던 선수들이 모두 2차 시기마저 실패하며 우상혁이 1위로 올라섰다.
우상혁을 포함해 4명의 선수에게만 올해 실외 경기 최고 기록인 2m 34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졌다. 올해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실패했다. 2차 시기마저 넘지 못하며 단 한 번의 기회만을 남겨뒀다. 커, 도로슈크, 스테펠라도 모두 실패했다.
우상혁은 위기에 강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점프가 될 수 있는 3차 시기에 힘차게 2m 34를 뛰어넘으며 포효했다. 우상혁은 “할 수 있다”고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우상혁에 이어 커가 성공 대열에 합류했고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와 얀 스테펠라(체코)는 3차 시기도 실패하며 도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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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높이로는 이길 수 없게 된 우상혁은 2m 38에 도전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올라가는 과정에서 팔이 바에 걸렸다. 2차 시기마저 바를 건드리며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대회 전까지 올해 우상혁에게 패배란 없었다. 출전한 7개 대회에서 그 누구보다 항상 높이 뛰어올랐다. 2월 9일 체코 실내 대회(2m 31)를 시작으로 2월 19일 슬로바키아 실내대회(2m 28), 3월 21일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 31)를 모두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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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도 올해 실외 경기 최고 기록(2m 34)을 세웠다. 세계육상연맹은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상혁과 커가 정상 자리를 두고 격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변수는 부상이었다. 우상혁은 8월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종아리 통증을 느꼈다. 출전 자격을 갖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도 불참한 채 귀국했고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간 치료에 전념한 우상혁은 병원 검진에서 정상 범위라는 소견을 듣고 다시 훈련 강도를 끌어올렸다. 우상혁은 부상 변수로 극복하겠다며 세계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으나 마지막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