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에서 윤규진 역을 맡았던 이상엽은 드라마 종영 하루 뒤인 14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같이 즐거워해주시고 울어주신 분들 덕분에 힘을 내어 촬영할 수 있었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10, 20대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많이 남겨주시는 걸 보면서 주말드라마임에도 중년층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작품이라는 걸 실감했다”면서 “옆집 혹은 뒷집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리기도 했고, 적재적소에 웃음요소도 있어서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상엽은 “처음에는 저와 전혀 비슷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캐릭터였는데 찍다 보니 윤규진이 곧 저였고 제가 윤규진이었다”면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남편이자 아들이자 형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회 분량의 작품을 촬영하면서 연기 순발력도 기를 수 있었고, 힘을 쫙 빼고 연기하는 방법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상대역인 이민정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상엽은 “워낙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라서 의지를 많이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민정에게 기댄 드라마’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한 살 많은 누나인 만큼 저를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찐남매’로서 위기상황을 헤쳐나가는 좌충우돌 우여곡절 폭소대활극을 함께 찍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한다다’에서 윤규진과 송나희는 재결합한 뒤 쌍둥이 자녀를 얻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방송 초반 식당에 가면 ‘와이프한테 잘하라’면서 혼을 내는 분들이 많았다는 에피소드를 밝힌 이상엽은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결국 중요한 건 대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또 촬영을 하면서 문득문득 외로움을 느꼈다는 그는 ‘한다다’에 출연하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제 못생긴 모습을 다 보여줘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이상엽은 올해 SBS 드라마 ‘굿 캐스팅’과 ‘한다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렸다. 그는 “제가 가진 걸 바닥까지 다 보여드린 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지냈다는 점에서 감사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돌아봤다. 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뷰 말미에 이상엽은 “일단 비디오게임을 비롯한 취미 활동을 하면서 이것저것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미소 지으면서 “신중하게 다음 작품을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