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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이 생각하는 흥행이란?(인터뷰)

박미애 기자I 2016.10.13 14:17:46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영화 ‘걷기왕’에서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을 열연한 배우 심은경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가 잘 되면 너무 좋죠. 흥행이 가장 중요했던 시기도 있었고요.”

심은경이 흥행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얘기했다. 심은경은 1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걷기왕’ 인터뷰를 갖고 “이제는 흥행보다 연기에 대한 나의 만족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아역배우 출신인 심은경은 영화 2011년 ‘써니’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4년 ‘수상한 그녀’로 ‘최연소 흥행퀸’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수상한 그녀’는 청춘을 되찾은 칠순 할매의 제2 전성기를 그린 영화로 866만명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했다.

“‘수상한 그녀’ 때 너무 큰 숫자를 경험했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그때부터 ‘내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됐어요. 그 생각이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중심을 흔들어놓은 것 같아요.”

심은경은 ‘내일도 칸타빌레’ ‘널 기다리며’로 난생 처음 실패를 맛봤다. 그녀에게 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겨준 시간이었지만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내가 잘 되고 못 되고 흥행이 되고 안 되고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면 안되는 구나를 그 시간들을 통해서 저절로 깨닫게 됐어요. 이런저런 거 따지지 않고 마음 속에서 우러러 나와서 연기를 해야 사람들도 제 진심을 볼 수 있는 거였어요.”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영화 ‘걷기왕’에서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을 열연한 배우 심은경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적 특성상 흥행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떨쳐낸 심은경이다. 그녀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을 내려놓은 과정에 있다’고 얘기했다. 그 과정 속에서 ‘로봇, 소리’와 ‘서울역’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고 ‘부산행’으로 좀비 연기에 도전, 천만영화의 시작을 임팩트 있게 장식했다.

심은경은 자신이 기준으로 삼고 싶은 흥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관객 수에 상관없이 작품에 대해서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후회 없이 연기를 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 같다”며 “결국은 배우로서 만족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은경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20일 개봉하는 ‘걷기왕’이다. ‘걷기왕’은 선천적인 멀미증후군으로 왕복 4시간을 걸어서 통학하는 만복이가 경보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만복이란 여고생을 통해 무한 경쟁 사회 속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영화다.

“만복이처럼 한 동안 마음이 급했던 적 있었어요. 빨리 커리어를 쌓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이나 주변에 예민하게 굴기도 했고요. ‘걷기왕’은 제 자신을 내려놓고 돌아볼 수 있게 한 영화예요. 한 동안 잃은 초심을 되찾게 해준, 저한테는 힐링이 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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