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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이 흥행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얘기했다. 심은경은 1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걷기왕’ 인터뷰를 갖고 “이제는 흥행보다 연기에 대한 나의 만족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아역배우 출신인 심은경은 영화 2011년 ‘써니’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4년 ‘수상한 그녀’로 ‘최연소 흥행퀸’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수상한 그녀’는 청춘을 되찾은 칠순 할매의 제2 전성기를 그린 영화로 866만명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했다.
“‘수상한 그녀’ 때 너무 큰 숫자를 경험했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그때부터 ‘내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됐어요. 그 생각이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중심을 흔들어놓은 것 같아요.”
심은경은 ‘내일도 칸타빌레’ ‘널 기다리며’로 난생 처음 실패를 맛봤다. 그녀에게 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겨준 시간이었지만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내가 잘 되고 못 되고 흥행이 되고 안 되고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면 안되는 구나를 그 시간들을 통해서 저절로 깨닫게 됐어요. 이런저런 거 따지지 않고 마음 속에서 우러러 나와서 연기를 해야 사람들도 제 진심을 볼 수 있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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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은 자신이 기준으로 삼고 싶은 흥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관객 수에 상관없이 작품에 대해서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후회 없이 연기를 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 같다”며 “결국은 배우로서 만족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은경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20일 개봉하는 ‘걷기왕’이다. ‘걷기왕’은 선천적인 멀미증후군으로 왕복 4시간을 걸어서 통학하는 만복이가 경보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만복이란 여고생을 통해 무한 경쟁 사회 속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영화다.
“만복이처럼 한 동안 마음이 급했던 적 있었어요. 빨리 커리어를 쌓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이나 주변에 예민하게 굴기도 했고요. ‘걷기왕’은 제 자신을 내려놓고 돌아볼 수 있게 한 영화예요. 한 동안 잃은 초심을 되찾게 해준, 저한테는 힐링이 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