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1.9초전 극적 결승골' 인삼공사, 통합 우승 달성

이석무 기자I 2017.05.02 20:53:10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명승부 끝에 서울 삼성을 누르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인삼공사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1.9초전 이정현의 결승골로 서울 삼성을 88-86으로 눌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삼성을 누르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우승은 2011~2012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우승을 모두 이루는 통합우승은 팀 창단 후 처음이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1쿼터 초반 라틀리프의 골밑슛과 김준일의 3점슛을 앞세워 24-15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막판 오세근의 연속 4득점으로 5점 차로 점수차를 좁힌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새 외국인선수 마이클 테일러가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운 키퍼 사익스를 대신해 인삼공사와 수당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한 테일러는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테일러의 활약에 힘입어 인삼공사는 2쿼터를 47-47 동점으로 마쳤다.

3쿼터에서도 접전은 계속 됐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67-67 동점으로 3쿼터가 막을 내렸다.

팽팽했던 승부는 4쿼터 들어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삼성은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문태영까지 연속 득점에 가세했다.. 4쿼터 시작 2분 만에 점수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인삼공사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67-75로 뒤진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오세근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연속 8점을 뽑았다. 이정현과 양희종의 3점슛이 폭발했다. 내친김에 인삼공사는 종료 4분 2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득점과 추가 자유투로 78-77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도 라틀리프가 잇따라 골밑슛을 집어넣으며 따라붙었다. 4쿼터 1분51초를 남기고 김준일의 득점으로 83-83 동점을 만든 삼성은 곧바로 문태영의 골밑슛까지 더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인삼공사에는 양희종이 있었다. 양희종은 83-85로 뒤진 종료 30초 전 극적인 3점슛을 터뜨려 재역전을 가져왔다.

삼성은 종료 20.9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자유투 2개 중 1개만 집어넣어 86-8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리바운드 상황에서 삼성의 공격권이 다시 선언됐다.

19.7초가 남은 가운데 삼성의 마지막 공격 기회. 하지만 삼성의 공격은 1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인삼공사는 5.7초를 남기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순간 인삼공사의 영웅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공을 잡자마자 질풍같은 드리블로 골밑을 파고든 뒤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이정현은 결승골을 포함, 13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희종, 오세근도 맹활약했다. 양희종은 3점슛 9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키며 24점을 책임졌다. 오세근도 21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오세근은 플레이오프 MVP 투표에서 총 87표 가운데 77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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