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결 임박’ 정찬성, “다시 마음에 불이 지핀다”

허윤수 기자I 2023.04.19 18:40:17

챔피언 출신 할로웨이 "정찬성, 꼭 싸우고 싶은 상대"
정찬성, "바로 불타오르고 흥분된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맥스 할로웨이와의 꿈의 대결에 성큼 다가섰다.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통할진 모르겠지만 10년 전부터 봐왔던 할로웨이를 상대할 계획은 있다.”

2021년 6월 정찬성(36·코리안좀비MMA)이 맥스 할로웨이(32·미국)와의 대결을 희망하며 밝힌 말이다. 그만큼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오랫동안 할로웨이 사냥을 원했다.

할로웨이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티모바일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아놀드 앨런(29·영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49-46, 49-46, 48-47)으로 꺾었다. 할로웨이는 앨런의 13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MMA 통산 23승(7패)째를 거뒀다.

경기 후 할로웨이는 시합보다 더 흥미로운 발언을 내놨다. 그는 정찬성과의 경기 가능성을 묻는 말에 “유일하게 싸워보지 않은 같은 시대 선수”라며 “올해 호주 대회가 열리는 걸로 아는데 정찬성이 원한다면 그곳에서 싸울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난 정찬성의 경기를 보며 자랐다”며 “어떻게 그와 싸워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꼭 싸우고 싶은 선수 중 하나”라며 맞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사실 정찬성은 이전부터 할로웨이와의 대결을 원했다. 2021년 6월 댄 이게(32·미국)를 꺾은 뒤 타이틀전이 아니면 할로웨이와의 시합을 희망했다. 당시 그는 “할로웨이의 펀치는 파워가 없다”면서 “내 주먹엔 파워가 있다. 이길 수 있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에도 할로웨이에 대해 “언젠간 꼭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선수”라며 “통할진 모르겠지만 10년 전부터 봐왔던 그를 상대할 계획이 있다”라고 존경심을 담은 꿈의 대결을 바랐다.

UFC 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할로웨이는 현재 랭킹 2위다. 정찬성(6위)보다 높기에 대결 명분이 크진 않았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직접 정찬성을 호출하며 맞대결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정찬성도 바로 응답했다. 그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할로웨이-앨런의 시합이 끝나자마자 미국 소속사에 두 선수 중 한 명과 연말에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며 “5~10분 뒤 에디 차 코치로부터 할로웨이가 나와의 시합을 희망한다고 전해 들었다. 바로 불타올랐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젠 이기는 거보다 내가 싸우고 싶은 상대와 시합하고 싶은 게 마음이 많이 크다”며 “페더급 선수 중 할로웨이를 존경하지 않을 선수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많은 팬은 ‘좀비가 크게 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작 나는 별로 무섭지 않다. 너무 흥분된다”며 “정말 크게 져도 후회 없을 거 같다. ‘이래서 격투기하는 거지’라는 걸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UFC는 선수끼리 싸우고 싶다는 건 무조건 환영한다”며 “말이 안 되는 시합도 아니라고 판단한 거 같다”라며 높은 가능성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시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날짜 잡는 게 굉장히 힘들다’고 했다”며 “비행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한국과 시차가 없는 호주에서 싸워도 좋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인 정찬성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할로웨이전을 통해 향후 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정찬성은 “할로웨이가 최상급의 선수이기에 내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다. 내 기량을 보고 싶다”며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내 마음에 불을 다시 지피고 있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현역이고 UFC 선수라는 걸 새삼 느낀다”며 “내려놨던 걸 다시 끌어올리려 하니 많이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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