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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예술의 전당, 왜 나만 안되는가" (일문일답)

양승준 기자I 2008.11.03 14:58:50
▲ 가수 인순이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조용필 선배님이나 패티 김 선배 등 다른 가수들은 되는데 왜 나만 안되는지 모르겠다"

가수 인순이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중 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의 전당 공연 대관 탈락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인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술의 전당 무대에 꼭 서고 싶다”고 의지를 밝힌 뒤 “나만의 특권의식이나 자존심 때문이 아니다. 뮤지션으로서 아름다운 무대에서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순이는 오는 2009년 10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공연을 위해 지난 1일 예술의 전당 측에 지난 해에 이어 대관 신청을 했다. 그러나 인순이의 대관 신청은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예술의 전당 측은 순수 공연을 올리는 시즌이 따로 있고 대중문화 관련 공연을 하는 시즌(오프시즌, 7~8월)이 따로 있는데 인순이가 신청한 기간은 오프시즌이 아니라 경합에서 밀렸을 뿐이라고 인순이의 공연 탈락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대관 대한가수협회장과 안정대 한국연예제작협회장, 공연 기획자 통엔터테인먼트 임철빈 대표 등이 참석해 예술의 전당 측의 대중 가수에 대한 공연 개방을 촉구했다.
 
▲ 가수 송대관과 인순이

다음은 예술의 전당 대관 관련 가수 인순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왜 예술의 전당인가?

▲예술의 전당 앞 지날 때마다 그 무대 서보고 싶었다. 예쁜 극장이고 조용필 선배님도 하셨고 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체육관에서 하는 것 보다 좀 더 멋진 곳에서 관객들과 노래하고 얘기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신청했다.

-인순이라는 가수 지명도를 먼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조용필이나 패티 김 같이 높이려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도 있는데.

▲조용필과 패티 김 선배님은 내 가수로서 롤모델이다. 어떤 사람들은 약력에 넣기 위한 것이냐, 지명도를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그런 목적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게 사실이다. 난 카네기홀에서도 공연을 해봤고 이런 좋은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를 안다.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예술의 전당 측에서 오프 시즌(7~8월) 때는 대중문화 공연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이번 대관 신청시 이 점을 고려해봤나?

▲1~2월과 7~8월이 오프시즌이라고 하는데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측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다. 또 예전에 그럼 아무 때나 공연 가능한 날을 알려달라고 하니 이도 안된다고 할 뿐이었다. 답답하다.

-예술의 전당 측은 공연장이 건축학적으로 순수 예술을 위해 설립돼 대중 가수의 공연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꺼리고 있다고 하는데.

▲공연장 피해가 클 것 같다고 하면 어쿠스틱으로 공연을 할 수도 있다. 또 뮤지컬식으로 만들어 와라 하면 어떤 식으로든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경합에서 탈락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답답할 뿐이다. 공연 탈락 이유를 정확히 알고 싶다.

-앞으로 재신청 계획은?

▲앞으로 어떻게 예술의 전당 대관 신청을 해나가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이 자리에서 저는 오히려 여러분께 제가 정말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자격이 안되는 건지 솔직하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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