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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드컵 나서는 김민재 “누녜스 기대돼…조별리그 통과 목표”

주미희 기자I 2022.11.24 14:42:04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와 맞대결 기대감
"2002 포르투갈전 좋아해…선배들 눈에 열망 보여"
U-17 첫 국가대표 소집 떠올리며…아버지에 감사 전해

김민재(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민재(26)가 영국 가디언지와 심층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현재까지의 성장 과정을 솔직하게 터놨다.

가디언지는 23일(한국시간) 김민재와 인터뷰를 공개했고, 김민재는 이 인터뷰에서 “우루과이와 킥오프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일 것”이라며 “우루과이전에서 다르윈 누녜스를 상대로 수비하는 일이 기대된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만나는 것도 기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갖는다. 오는 28일에는 가나와 2차전을, 다음달 2일에는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갑작스런 부상으로 낙마했던 김민재에게는 이번이 첫 월드컵 출전이다.

김민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10년 전 U-17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을 때를 떠올리며 당시는 부모님이 한국의 가장 아랫쪽에 위치한 통영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며 24시간 내내 일했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이 소집을 위해 한국의 가장 북쪽에 있는 파주까지 자신을 데려다 주는 것이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민재의 아버지는 식당 생선 운반 트럭으로 김민재를 파주까지 데려다 줬는데 파주까지 7시간을 운전해야 했기 때문에 한밤중에 출발해야 했다. 김민재는 “트럭이 15~20톤 정도로 정말 컸다. 국가대표에 처음 소집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날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기억한다”면서 “당시는 너무 어려서 생선 트럭을 타고 소집 장소에 도착하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다. 다른 아이들은 평범한 차를 타고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가깝게 지낼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민재는 새 축구화를 살 여유가 없어 학창시절 선배들로부터 축구화를 물려받았다든가, 프로로 전향해 빨리 돈을 벌기 위해 2학년 때 연세대를 중퇴했다고도 덧붙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빨리 프로로 데뷔한 김민재는 전북, 베이징, 페네르바체를 거쳐 지난 여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나폴리에 입성해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고,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협회로부터 같은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는 “선수 생활 초반에 팬들과 언론이 나에게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나는 그 별명이 정말 좋다”며 “수비수로서 나의 긍정적인 특성을 나타내주는 말”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에서 김민재(왼쪽)와 손흥민(오른쪽)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제 김민재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나타내길 기대한다. 그는 “우리 팀의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어 1-0으로 승리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경기를 종종 다시 본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나는 그 경기를 정말 좋아한다. 선수들의 눈에서 강한 의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오른쪽 측면 수비수 송종국 선수가 루이스 피구를 막아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내가 집중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민재는 손흥민(30)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아 한때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기적적인 회복력과 선수 본인이 큰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날 열릴 우루과이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는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선수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며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팀에 있어야 하는 중추적인 선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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