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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유닛의 딸' 윌로우, V리그 데뷔전 합격점...흥국생명 완승 견인

이석무 기자I 2024.01.30 21:31:24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선수 윌로우 존슨이 도로공사 블로킹을 앞에 둔 채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투수 ‘빅유닛’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V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윌로우는 3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원정경기에서 주공격수 김연경과 같은 17점을 책임졌다.

지난 22일 입국해 겨우 일주일 남짓 팀훈련을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0(25-22 28-26 25-19)으로 누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19승 6패 승점 53을 기록, 선두 현대건설(승점 58)와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다만, 현대건설은 흥국생명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윌로우의 아버지는 MLB에서 통산 303승, 탈삼진 4875개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이다. 존슨은 지난 2015년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윌로우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왼손잡이다. 208㎝인 아버지를 닮아 키도 191㎝나 된다. 이날 윌로우의 유니폼에 적힌 등번호 51번은 아버지가 현역 시절 달았던 번호다.

이날 흥국생명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한 아직 V리그가 낯선 탓에 범실을 6개나 기록하기는 했지만 파워나 높이에선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위에서 때리는 백어택이 강력했고 유효블로킹도 6개나 기록했다.

이날 흥국생명 승리의 일등공신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였다. 177cm로 공격수 치곤 단신인 편인 레이나는 1세트에서만 11점을 올리는 등 팀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에서 가장 많이 공을 때렸음에도 공격성공률이 출전 선수 가운데 최다인 55%나 됐다. 김연경 역시 17점을 책임진 것은 물론 안정된 리시브로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전체적인 화력에서 흥국생명에 미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팀 공격성공률이 46.83%를 찍은 반면 도로공사는 35.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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