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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청와대 일하다 나오면 개털..취직 안돼"

최성근 기자I 2017.01.12 11:42:02
(사진=말하는대로 방송 캡쳐)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청와대에서 일하다가 나오면 개털이다. 그래서 보통 정치권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1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청와대에서 나온 후 불러주지 않는 현실에 낙담했다”며 “정권이 바뀌면, 전화 조회 같은 걸 검찰에서 하고 사후 통보가 온다. 그래서 어디 취직이 잘 안 된다. 그래서 대부분 어렵게 살고 그러다 보니 정치권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정치권에서 제안을 받은 적 없느냐는 질문에 “재임 중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 왜 청와대에서 누리기만 하고 궂은 일을 안 하려 하느냐고 얘기하셨다. 그러다가 저를 쳐다볼 때는 ‘정치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표정이 싹 바뀌셨다”고 답했다.

이어 “각자에게 맞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네가 운이 좋아 청와대 생활을 경험했는데 이 경험을 공유하지 않으면 자넨 특권을 누리고 특혜받은 것이다. 역사의 진보는 소수가 누리던 것을 다수가 누리는 것이 역사의 진보다. 자네가 혼자 경험한 것을 책을 써서 공유하면 역사 진보에 기여한 거다’라며 책을 쓰라고 하셨다. 근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못 썼다”고 덧붙였다.

강 전 비서관은 또 출판사에서 일한 사연을 소개하며 “특별한 사람만 책을 쓰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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