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월드컵 출전 안 했어?"…‘득점 0’ 초라한 성적표

리오넬 메시가 16일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실패한 뒤 공을 높게 차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러시아 월드컵에서 ‘황금 왼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존재감은 없었다.

메시는 두 경기 연속 ‘득점 0’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아르헨티나는 D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참패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한 번도 쥐지 못하고 크로아티아에 끌려다녔고, 결국 3골을 내줬다.

메시는 경기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크로아티아 문전을 휘저었다. 그는 아이슬란드전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처절할 정도로 뛰어다니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압박 수비에 패스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메시는 골문을 향해 단 한 번 공을 찼다. 그마저 유효슈팅은 아니었다.

메시를 비롯한 공격수들은 선제골을 빼앗긴 뒤 슈팅 기회를 잡고자 안간힘을 썼으나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리오넬 메시의 앞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시는 지난 16일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도 무득점을 기록했다. 11번 슈팅을 하고 그중 3차례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여기에 치명적인 페널티킥 실축까지 범해 비난을 받았다.

메시의 부진에 외신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비교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이후 “아르헨티나가 굴욕을 당하며 메시와 호날두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사상 최고의 선수’ 지칭.) 논쟁을 끝냈다”며 “이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대한 논란을 종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시의 부진에 국내 축구 팬들도 실망한 기색이다. 누리꾼들은 “메시 이번에 월드컵 안 나옴?” “역시 신계는 호날두 한 명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시는 평소 팬들의 높은 기대에 극심한 부담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의 어머니 셀리아 쿠시티니는 최근 아르헨티나 방송에 출연해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가끔 메시가 고통을 받으며 우는 모습도 본다”고 털어놨다.

한편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는 27일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아이슬란드가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크로아티아마저 잡는다면 아르헨티나는 짐을 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