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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꿈꾸게 했던 류현진의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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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 기자I 2014.05.27 11:50:08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 야구에서 ‘돌직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다. 그의 공은 마치 배트를 뚫고 지나갈 듯 느껴질 만큼 힘이 실려 있다.

하지만 돌직구는 오승환만의 전매 특허는 아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직구 역시 그 볼끝 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하는 힘을 갖고 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해설위원이 된 뒤 오승환의 공을 직접 받아보고 류현진의 공을 포수 바로 뒤에서 볼 수 있게 된 뒤 두 가지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오승환은 멀리서 보던 것 보다 제구가 더 좋은 투수였고 류현진의 공은 보기 보다 훨씬 묵직한 공을 던졌다. 류현진의 직구에도 ‘돌’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서 7.1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8회초 안타 3개를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7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최고의 투구를 했다.

비록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결과를 꿈꿔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쾌투의 배경에는 힘을 앞세운 돌직구가 있었다. 최고 153km, 평균 150km의 묵직한 직구는 이날 류현진의 최고 무기였다.

여기에 우타자의 바깥쪽 가장 먼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는 제구력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천하 무적이었다.

류현진은 95개의 공 중 무려 6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69.5%나 됐다. 문자 그대로 공격적인 투구였다.

이날은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보다 커브 비율이 매우 높았다. 커브로 상대를 요리하겠다는 의도 보다는 이날 유달리 더 힘이 실린 직구를 더욱 위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최고의 양념이 됐다.

특히 커브를 던진 뒤

바깥쪽 낮은 존을 찌르는 직구는 150km 정도였다면 153km에 육박하는 보다 빠른 직구는 타자의 눈 높이로 솟아 올라가는 듯 한 궤적을 그렸을 만큼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이 장기이고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자유 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류현진이지만 역시 그를 지탱해주는 가장 큰 무기는 직구라는 걸 여실히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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