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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감독의 눈물

박미애 기자I 2019.06.25 15:40:08
조철현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조철현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 중 일어난 일이다.

조철현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여겨지는 훈민정음이 왜 비밀 프로젝트였는지 궁금했다”며 “몇 년 전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비밀 프로젝트와 신미스님이 이 작품의 출발이 됐음을 밝혔다.

이어서 “개인적 사정도 있다”며 전한 그의 말에 현장은 숙연해졌다. 조철현 감독은 “어머니의 평생의 한이 한글을 모르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더 꼭 만들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1959년생인 조철현 감독은 지난 30년간 영화 제작자 겸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해왔다. ‘사도’ ‘평양성’ ‘황산벌’ 등의 각본을 집필하며 이준익 감독과는 각별한 사이다. ‘나랏말싸미’는 그의 감독 데뷔 영화로,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지 15년 만에 결실을 맺는 작품이다.

조철현 감독은 “서양에 다빈치 코드가 있듯이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에 훈민정음 코드가 있다”고 호기심을 부추기며 “다른 분들은 스포일러에 조심하지만 우리 영화는 보고 나서 스포일러를 조심하지 말고 주변에 널리널리 퍼뜨려서 영화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나랏말싸미’는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 창제에 뜻을 모은 임금 세종(송강호 분)과 스님 신미(박해일 분)의 이야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이 출연하며 로 내달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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