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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미블’ 김강우, 눈빛 하나로 다 말하는 배우

김윤지 기자I 2016.03.18 09:30:53
‘굿바이 미스터 블랙’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김강우가 몰입도 높은 연기로 극을 빛냈다. “없는 개연성도 만들어 낸다”는 반응이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연출 한희·극본 문희정) 2회에서는 모든 것을 잃은 지원(이진욱 분)과 욕망에 눈이 먼 선재(김강우 분)의 갈등이 깊어졌다. 지원은 살인 누명을 쓰고 태국 국경을 넘으려했고, 카야(문채원 분)는 지원을 외면하지 못했다.

이날 선재는 친아버지처럼 자신을 길러준 차 회장(정동환 분)을 배신했다. 선재는 “선우그룹을 가질 수 있다”는 백은도(전국환 분)의 유혹에 그를 도와 차 회장의 죽음을 조작했다. 지원은 아버지 차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괴로워했다. 선재는 친구 지원을 위하는 척했다. “부검해서 마약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너희 집안은 끝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법은 내가 찾겠다” 등 거짓말을 늘어놨다.

선재는 능수능란한 악인이 아니었다. 백은도의 검은 제안에 경련에 가깝게 흔들리는 그의 눈빛이 이를 말해줬다. 숙소에 돌아온 선재는 지원과 마주치자 크게 놀랐다. 이때 충혈된 눈은 갈등의 깊이를 짐작케 했다. 허둥지둥 옷에 묻은 피를 지운 그는 욕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홀로 눈물을 삼켰다. 매 순간 자신을 배려하는 지원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그의 모습은 모성애를 자극했다.

앞서 1회에서는 선재가 불우한 가정환경과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으로 지원에 대한 열등감을 품고 있음을 말해줬다. 그가 군인의 길을 접고 차 회장 밑으로 들어간 것도 인정받기 위한 욕구였다. 그러나 선재는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일뿐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 만한 타고난 능력은 없었다. 지나친 욕심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백은도는 선재의 숨겨진 속내를 적절히 이용했다. 지질하지만 불쌍한 남자. 그것이 선재였고, 김강우는 이를 온몸으로 표현한 셈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려는 지원과 이를 숨기려는 선재. 속옷도 나눠 입을 만큼 가까운 두 사람의 마음의 거리는 이미 멀어졌다. 스스로 악인의 길을 택한 선재로 인해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그와 함께 맹활약할 김강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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