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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수 1500개..'트랜스포머4' 흥행의 불편한 진실

최은영 기자I 2014.06.30 09:12:46

상영규모 역대 최대, 첫주 성적은 2·3편보다 떨어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장면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하루 평균 스크린수 1500개. 주말 3일간 상영횟수 2만2385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의 국내 상영 규모다. 지난 25일 개봉 이후 줄곧 15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하루 평균 7000회 이상 상영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트랜스포머4’는 개봉 첫주에만 263만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파괴력을 보였다.

개봉일 예매율이 88.7%까지 치솟고 5월 말과 6월 초 각각 개봉한 ‘끝까지 간다’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이외에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가장 많은 스크린을 할당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영화 한 편에 1500개가 넘는 스크린이 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크린 독과점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주말 ‘트랜스포머4’의 스크린 점유율은 40%, 상영 점유율은 58.9%에 달했다. 전체 극장의 절반가량을 영화 한 편이 ‘독식’한 셈이다.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초반 흥행 성적은 지난 2, 3편보다 오히려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2011년, 그리고 올해까지 6월 말 개봉해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꾸준히 모아왔는데, 2편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과 3편인 ‘트랜스포머3’는 개봉 첫주 5일간 299만 명, 335만 명의 관객을 각각 동원했다. ‘트랜스포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물 중에서도 마니아층이 특히 두터워 개봉 초반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트랜스포머3‘ 역시 첫주 성적이 최종 스코어의 40%에 달했다. 그러한 점에 비추어볼 때 주연배우를 교체하고 새롭게 단장한 4편이 전편의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트랜스포머4’의 상영관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됐지만 좌석점유율 역시 이틀 연속 50%를 넘기며 여타 영화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주 개봉하는 ‘신의 한 수’ ‘소녀괴담’ 등 한국영화는 상영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강하늘 주연의 공포영화 ‘소녀괴담’은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겠다며 국내 영화제작사 10개 회사가 공동 설립한 대안배급사 리틀빅픽쳐스가 처음으로 배급하는 작품으로, 이들이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무비의 또 다른 독과점 상황에 맞서 골목 상권을 어느 정도 지켜낼 수 있을지 영화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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