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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메이커]"이제는 중국" 송완모 아티스트뷰 대표

고규대 기자I 2013.05.15 15:44:40

FTA 추진 등으로 큰 시장 '활짝'
현지 문화와 융합, 팬 확대 나설 것

송완모 아티스트뷰 대표는 사무실 벽면에 세계 지도를 붙여놓고 자신이 방문한 각국 도시에 포스트잇을 붙여 새로운 개척지를 꿈꾸고 있다.(사진=고규대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지난 2월 초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6회 공연 일정으로 올려진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가 막을 내렸다. “다음은 중국이다.” 객석의 한켠, 무대를 지켜보던 남자의 각오가 다져진다. 엔터테인먼트 해외전문 에이전시 ㈜아티스트뷰의 송완모 대표다.

송완모 대표는 ‘나에게 불의 전차를’의 한국 캐스팅 담당으로 참여했다. 이병헌, 최지우, 정준호, 주진모 등 내로라하는 굵직한 스타의 해외 에이전시를 하면서 쌓은 인맥 덕분이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일제 치하에서 남사당놀이를 지켜가는 이순우(차승원 분)와 한국 문화를 사랑한 일본인 야나기하라 나오키(쿠사나기 츠요시 분)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공연에 앞서 일본 도쿄 TBS가 위치한 1500석 규모의 아카사카 ACT씨어터에서 40회 공연을 가득 채워 연인원 6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화제작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인 남사당패를 소재로 재일교포인 정의신 연극인이 연출을 맡고, 남사당 지도는 우리나라 명인이 담당하고, 스태프는 일본 전문가로 꾸며졌죠. 여기에 스마프의 멤버인 쿠사나기,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참여하고 우리나라 배우인 차승원, 김응수가 출연했어요. 한국어와 일본어가 한 작품 안에 등장하고, 인류 보편적인 우정을 이야기한 게 한국과 일본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어요.”

이병헌 최지우 등 한류스타의 해외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송완모 아티스트뷰 대표가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했다.(사진=고규대 기자)
송완모 대표는 현재 한류가 ‘3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했다. 2002년 일본 케이블로 방영된 ‘겨울연가’로 촉발된 한류가 2010년 K팝으로 무르익은 절정을 지나 최근 들어 성숙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 앞으로 10대부터 60대를 아우르는 팬층의 확대와 이미 10년 넘게 지속된 한류 팬들을 굳건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우리나라 문화가 그대로 국외로 건너가는 대신 우리나라 문화를 기본으로 국외 문화와 합작·융합이 필요하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송완모 대표는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외에 뮤지컬, 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 각국의 콘텐츠 전문제작사와 공동 개발의 필요성 등도 역설했다.

“한류 스타의 해외 활동이 ‘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게 미래 창조적 발전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문화와 국외 문화의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죠.”

송완모 대표는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에서 광고학을 전공한 후 광고회사 오리콤에서 9년간 근무했다. 송완모 대표는 2001년 말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이병헌이 한류스타로 떠오를 즈음 일본 에이전시를 맡아 능숙한 일본어를 무기로 한류 스타의 대표적인 일본 에이전시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에이전시 외에도 드라마 ‘아이리스’의 일본 판매와 현지 마케팅, 영화와 드라마의 합작 추진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눈을 돌려 강제규 감독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주진모가 올 8월 중국 후난TV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에 캐스팅을 따낸 게 최근 성과죠. 한류는 앞으로 한중FTA 추진 등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에 집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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