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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도 좋다. 많이만 써다오' 키움 왕관세리머니 화제

이석무 기자I 2022.04.13 16:43:53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만루홈런을 친 야시엘 푸이그가 더그아웃에서 왕관을 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히어로즈 홈런세리머니에 사용되는 왕관과 왕홀. 사진=키움 히어로즈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의 익살스런 ‘왕관 세리머니’가 화제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경기. 6회말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헬멧을 벗기고 왕관을 씌워줬다. 그리고는 왕 대접을 제대로 해줬다. 푸이그도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즐겼다.

왕관은 키움 선수들이 이번 시즌 준비한 홈런 세리머니다. 김하성이 속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홈런을 친 선수 목에 금으로 장식한 스웨그체인을 걸어주는 모습이 모티브가 됐다.

왕관 세리머니는 선수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심지어 왕관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제작은 3D업체를 운영하는 열성팬이 무상으로 지원했다.

밖에서 보기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효과 만점이다. 매번 경기마다 왕관을 준비하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다. 그래도 홈런이 많이 나오기만 한다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나는 왕관 세리머니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을 빼면서도 “분위기는 선수들 스스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런 더그아웃 세리머니는 감독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3일 홈경기에선 왕관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푸이그를 축하하는 과정에서 왕관 윗부분이 부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은 가발 세리머니를 준비한다고 한다. 색깔은 빨간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누가 빨간색 가발을 쓰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키움 입장에서 왕관이든 가발이든 많이 쓰면 쓸수록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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